[쎄씨] 입소! 디지털 디톡스 캠프
굿바이 디지털, 스마트 기기 중독 판정을 받은 에디터가 디지털 제품과 잠시만 안녕을 고했다. 디지털 디톡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처방이다.
스마트 기기 의존도 지수 체크 리스트
□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 기기를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
□ 15분 동안 스마트 기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 자투리 시간에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SNS나 게임을 한다.
□ 친구가 옆에 있어도 스마트 기기의 메신저로 대화한다.
□ 새로운 메시지가 왔을 거라는 생각에 자꾸 기기를 확인한다.
□ 식사할 때도 스마트 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든다.
□ 충전한 배터리가 하루 동안 지속되기 힘들다.
□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다 약속 시간을 놓친 적이 있다.
7개 이상 체크한 당신은 위험수위 90%의 절대 의존형
스마트 기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고위험 사용자군이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스마트 기기와 거리를 둬 스마트 기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3~5개 체크한 당신은 위험수위 60%의 중독 위험형
잠재적 위험 사용자 군으로 분류된다. 점차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스마트 기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하루 20분씩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
2개 이하 체크한 당신은 위험수위 40%의 적절 사용형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길 바란다.
Editor’s Says
디지털 디톡스 운동, 스마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명상과 독서를 통해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하자는 반 디지털 운동이다. 한 번도 스스로를 스마트 기기 중독이라고 의심해본 적 없다. 아침에 일어나 어두운 밤 잠이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심지어 10분 간격으로 인터넷 뉴스와 이메일을 체크하는데 말이다! 그러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길 좋아했던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듯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러다 디지털 히키코모리가 되는 게 아닐까 두려워졌다.
쎄씨 디지털 디톡스 캠프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사진을 참고해 전방 1km 이내에 있는 <쎄씨> 인라인과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열었다.
뜨개질하기
캠핑 참가자 황보선 (<쎄씨> 피처 에디터)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시간 이상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트위터, 인스타그램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이동 중에도, 잠들기 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자기 반성의 의미로 참여하게 됐다.
4 목표 시간 3시간 → 달성 시간 2시간 30분 X 7일
5 캠핑 참가 후기 잠들기 전 몇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새벽 4~5시가 돼야 겨우 잠이 든다. 캠프 기간에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스마트폰을 꺼두고 잠들기 전까지 뜨개질을 했다. 2시간만 해도 피로함을 느껴 자연스럽게 잠을 청하게 되더라. 다음 날이면 개운하게 기상! 잦은 두통도 조금 줄어든 듯했다. 뜨개질이라는 반가운 취미가 생겼다.
손 편지 쓰기
캠핑 참가자 이미라 (<쎄씨> 마케터)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시간 이상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이메일, SNS, 카카오톡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업무 메일 수신하는데 24시간 대기하는 나를 잠시 쉬게 하고 싶어서.
4 캠핑 참가 후기 처음 30분은 금단현상 같은 불안 증세를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에서 해방된 듯했다. 수집해둔 엽서와 편지를 꺼내 보니 그 시절이 그리워져 친구들에게 손 편지를 썼다. 우표 붙인 편지를 들고 찾은 우체통도 반가웠다.
고양이 캣닙 만들기
캠핑 참가자 김이랑 (<쎄씨> 아트 디자이너)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12시간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인터넷 서핑, 카카오톡, 게임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무슨 일이든 스마트폰을 보며 동시에 하는 버릇이 생겼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4 목표 시간 5시간 → 달성 시간 2시간 30분
5 캠핑 참가 후기 손바느질로 애완묘의 캣닙 장난감을 만들기로 했다. 바느질은 한 번 실이 들어가는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스티치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 작업이다. 처음엔 모양새가 엉성했는데, 바느질 작업에 몰두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졌다.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잡념이 떨쳐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했다.
워크맨으로 음악 듣기
캠핑 참가자 박경미 (<쎄씨> 뷰티 에디터)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4시간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음악 감상, 야구 경기 관람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무한도전’의 ‘토토가’를 보고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졌다.
4 목표 시간 5시간 → 달성 시간 2시간
5 캠핑 참가 후기 원하는 노래를 바로 찾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불편했지만 카세트테이프에서 예상치 못한 노래를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아, 좋아하는 노래를 테이프에 담아 듣던 적이 있지.
필름카메라 사진 찍기
캠핑 참가자 임수경 (<쎄씨> 패션 에디터)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시간 이상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카카오톡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에 집중하던 시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4 목표 시간 3시간 → 달성 시간 4시간 30분
5 캠핑 참가 후기 수동으로 직접 감는 필름, 셔터음, 셔터를 누를 때의 둔탁한 진동까지 디지털 카메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봤다. 느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캘리그래피 쓰기
캠핑 참가자 강슬예 (<쎄씨 캠퍼스> 에디터)
1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 10시간 이상
2 스마트폰 주 이용처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3 캠핑에 참가하게 된 목적 빠름 빠름을 노래하는 시대에 글을 쓸 때도 쉽게 쓰고 말할 때도 쉽게 말하는 나를 발견했다. 천천히 쉬어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목표 시간 5시간 → 달성 시간 3시간 30분
5 캠핑 참가 후기 키보드로만 글을 쓰다 오랜만에 펜을 드니 낯설었다. 손이 잉크로 범벅이 될 때까지 수십 번을 반복해서 썼다. 일기도 쓰고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써보기도 하고 그렇게 손 글씨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더할수록 캘리그래피 모양이 제대로 나왔다. 바삐 좇기는 삶 속에서 정성을 다해 무언가를 해본 게 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유정수 쎄씨 기자
사진=김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