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봄의 도시 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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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시는 「영원한 봄의도시」이자 「변모하는 오늘의 중공」을 상징하는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중공이 대회장소를 북경이나 경주로 하지않고 외딴지역인 곤남을 택한것은 북한을 의식한 정치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
곤명은 해발 1천8백90m의 운남고원 중심부에 위치한 기후가 온화하고 사철 꽃이피는 상춘의 도시다.
이같은 천연조건 때문에 이 도시는 「춘성」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지고 있다. 평균온도가 1월에는 9.6도, 8월에는20도로서 연평균 온도는 15.7도.
연평균 강우량은 1천39mm로서 이 도시는 「삼복도 없고 부채도 필요없는 곳」이라는 속언이 있다. 비옥한 땅으로 벼농사는 2모작을 하고있다. 도시의 북·서·동쪽은 산으로 둘러싸있는데 특히 시가지 북부에는 6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원통사가 있다. 원통사의 배후인 원통산은 시민의 공원으로 「팬더」를 비롯한 90여종의 동물을 보유한 동물원이 있다.
도시의 서남쪽에는 곤명호(일명 진지)라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맑은 호수가 있다. 곤명은 아름다운 도시라는것외에도 4백여개의 공장과 현대적인 빌딩이 새로 들어선 「변모하는 신중공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공정부는 많은 외국귀빈들을 이곳으로 안내하기도하며 외국여행객 역시 즐겨찾는다.
지금은 인구가 1백93만명(82년말현재 위성지역포함)으로 불어났지만 금세기초까지만해도 곤명은 비좁고 꾸불꾸불한 미로의 도시였다.
그러나 이제 이 도시의 남쪽 지방에는 시원하게 뻗은 큰 길과 현대적 오피스빌딩이 즐비하고 공장에서 내뿜는 자욱한 연기를 볼수있다.
문화적으로는 22개 소수민족이 살고있는 「이문화가 혼합된 도시」다.
특히 「작은 하노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의 한구석은 15만명의 베트남난민들인 77년 중·월관계악화이후 몰려와 그들의 주택과 문화를 보존하고있다.
국립운남대학, 운남농업대학과 단과대학인 운남민족학원등 고등교육기관들과 「루오통」 스타디움을 비롯, 실내체육관도 많다. 곤명은 또한 운남의 군사센터이기도하다. 베트남·라오스·버마등 3개국과 국경을 접하고있는 운남성의 성도곤명은 1940년대 미공군기지로서 일본군을 강타하기도 했다.
숙박시설로는 중공에서도 수준높은것으로 평이난 곤명호텔과 이번 우리선수단이 투숙한 취호호텔(?관)등 4개의 호텔이 있다. 북경·홍콩·랭군등을 잇는 항공편이 있다.
음식으로는 햄과 오리고기및 용기그릇에다 증기로 찐 닭과 국물이 유명하다. 북경식당·상해식당등이 규모가 크며 베트남피난민들이 경영하는 베트남식 식당도많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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