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대입정시요강] 최상위권은 논술·면접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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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방배동 교육연구원에서 열린 2006 대입 정시전형 진학지도 설명회에 참석한 고3 진학담당 교사들이 한 대학교 입학처장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최승식 기자

20만773명. '06'학번 대학 새내기의 절반 정도가 정시 전형에서 뽑힌다.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을 수 있는 이 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19일 수능 성적표(표준점수.백분위.등급)를 받을 때까진 지원할 후보군 대학이나 학부(학과)를 원점수만으로 추리고 관련 정보를 챙길 수밖에 없다.

이때 명심할 건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어려웠던 수리 가형과 외국어, 사회.과학탐구영역의 경우 중.상위권의 표준점수 변별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언어 영역에선 그다지 벌어질 것 같지 않다. 백분위는 또 다르다. 대개 중위권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난다. 난도가 높았던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와 달리 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견해다. 성적대별 지원 전략을 살펴보자.

◆ 최상위권=원점수 기준 인문계 370점, 자연계 365점 이상이 해당한다. 서울.고려.연세대의 상위권 학과와 의약계열에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 '가' 또는 '나'군에 속해 있어 수험생으로선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만 있을 뿐이다. 수능 점수 반영방법, 가중치, 학생부 성적, 논술 등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능 탐구 영역에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 4개 영역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또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많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지원자끼리 비교해 보면 수능 성적은 거의 같다"며 "결국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대학별 고사는 평가의 특성상 평가자의 주관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논술은 5점, 면접.구술고사는 3점 정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합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의약 계열과 관련,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선두 대학과 하위 대학 간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경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약대.수의대의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점자 처리 규정까지도 염두에 두라고 말했다.

◆ 상위권=인문계 340~370점, 자연계 330~365점이 대상이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를 노려볼 만하다. 세 번의 지원 기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한두 차례는 적정 지원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 또는 하향 지원을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주로 가군에 몰려 있다는 점을 들어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들 대학엔 신중하게 합격 위주로 지원하고 나. 다군 대학엔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교대.이화여대.충북대 등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한다. 김영일 원장은 "같은 표준점수대에서도 수험생 개인별로 백분위 점수는 20점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놓고 자신에게 어떤 게 더 유리한지 세밀히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위권(300~350점)과 하위권(300점 이하)=중위권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러나 경쟁도 치열하다. 가.나.다군에 지원할 대학이 많지만 수험생도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생부와 수능만 본다. 합격 여부를 점치기도 쉽다. 그런 만큼 학생부와 수능의 반영 방법과 비율을 자세히 따져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상향.적정.하향(또는 안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반드시 합격하고 싶은 대학 또는 학부(학과)의 경우라면 모집 인원, 경쟁률 등도 챙겨봐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일부 수도권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을 마음에 두고 있어야 한다. 두 곳 정도는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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