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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9일째 공식석상 자취 감춰…건강 이상설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가 애인 사이에 늦둥이를 낳아 아빠 노릇을 하느라 모습을 감췄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푸틴의 나이는 올해 62세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동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1일 남오세티아 공화국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이 취소됐고, 다음날로 예정된 카자흐스탄 방문은 연기됐다. 그동안 꾸준히 참석했던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연례회의에도 불참했다.

러시아 정부는 업무를 보는 푸틴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들이 미리 찍어뒀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건강 이상설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푸틴의 일정을 거짓으로 꾸며 발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푸틴의 건강 이상설은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시작됐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가 “푸틴 대통령이 몸이 아파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은 악수를 하면 상대의 손가락을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대통령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모든 행사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31)가 최근 아기를 낳다”고 전했다. “카바예바가 스위스에서 출산해 푸틴이 모스크바를 비웠다”는 것이다. 대통령 공보실은 이를 부인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허무맹랑한 낚시성 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푸틴은 2013년 이혼한 전 부인 사이에 29세와 30세인 두 딸을 두고 있다. 푸틴의 행보가 확인되지 않자 모스크바 일각에서는 쿠데타 위협으로 인해 도피했다는 추측까지 돌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공개 일정에 따르면 푸틴은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16일에도 푸틴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에는 그의 신상에 틀림없이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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