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하는 워싱턴 발레 상임 안무자 추산·고씨 &"손·상체의 움직임 더욱중시|「그밤의 빛속에서」등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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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3∼26일 내한공연을 갖고있는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상임안무자「추산·고」씨(35).
『안녕하세요』란 분명한 억양의 한국어로 말문을 여는그는 중국계로 싱가포르태생. 율동감이 넘치고 즉흥성이 강한 춤으로 그는 동양인으로서는 거의 유례없이 미국의 손꼽히는 발레
단의 안무가로 크게 성공, 관심을모았다.
『종래의 발레가 발의움직임과 테크닉에 중점을 두었던것에 비해 저는 손의 움직임 상체의 움직임에 더윽 관심이 있읍니다. 아름다운 손의 동작은 상당히 우아합니다.』
「고」씨자신은 그 원인을 어린시절 싱가포르에서 보고 자란 말레이지아·태국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동양춤의영향 때문인것같다고 얘기한다. 그는 한국춤도 봤다고 했다
『다른 클래식 발레에 비해 그의 춤은 자유롭게 춤출수 있으면서도 영감이 느껴지는, 그래서 춤추면서 기쁨을 느낄수 있는춤』이라는것이 동석한발레단 주역급 무용수들의 「고」
씨작품에 대한 의견이다.
러시아의 클래식발레를 기초로 출발한 워싱턴발레단이 오늘날 고전과 현대를 무리없이 조화시킬수 있게된 것도 「고」씨의 공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6남매중 일찍부터 로열 발레학교에서 공부한 형과 누이의 영향으로 그는 10세부터 발레를배웠다.
대학에 입학할 나이인70년에 그는 직업발레단원이 되었고, 74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원으로 옮겼다.
젊고 유능한 무용수였던 그는 76년 창단 직후의 워싱턴 발레단안무가로 초빙되었다.
『아직까지는 주로 추상적인 발레를 안무해왔으나 앞으로는 고전발레처럼 스토리 있는 작품도 만들고 싶습니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공연에서는 『그밤의 빛속에서』등 5개의 그의 작품과「발란신」이 안무한『타란텔라』등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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