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2개망7명 검거 | 안기부발표5명구속·2명불구속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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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가안전기획부는 23일 80여회에 걸쳐 일본과 국내를 왕래하면서 부산에 있는 현지처 집
을 거점으로 군부에 침투하려던 간첩 김병주(59·재일민단 송판지부의장)등 일당6명과 조총련간부로 민단으로 위장 전향한뒤 14회에 걸쳐 국내를 왕래, 기간산업종사자·외항선원·밀항자등을 포섭해온 일본우회간첩 이성우(59·기상기계일본지사장)등 2개 간첩망 7명을 검거 이가운데 5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다른2명을 불구속입건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간첩·김병주는 재일민단 마쓰사까 지부의장으로 재직중이던 75년3월 북괴
재일공작원 정유진(68·조총련 중앙본부 감사위 부위원장) 에게 포섭되어 75년4윌 1차입국
때 대구에 있는 정영범(46·정유진의 2남) 집을 방문, 정이 보낸 『적화통일사업에 협조하
라』 는 내용의 서신과 공작금 미화6천5백달러, 한화 1백90만원등을 전달하며 포섭했다는것
이다.
김은 또 75년6윌 부산에서 미용실을 경영하는 국내처 신애자(48)집을 거점으로 은거하면서당시현역 육군중령 고창표(51)를 포섭, 고의 소속부대위치·군사시설및 병력현황등 군사기밀을 탐지, 정유진에게 보고하는등 국내정세·주요군사기밀 탐지및보고와 국내간첩망을 구성하는등 간첩활동을 해왔다.
위장민다전향간첩 이성우는 61년7월 재일북괴 공작지도원 안흥갑(57·재북) 에게 대남사
업에 몸바쳐 투쟁할것을 경의한뒤 입북, 평양근교 간첩밀봉초대소에서 간첩교육을 받고 그
해12월부터 62년7월까지 조총련교포 이길숙(61) 등 5명을 포섭 재일지하간첩망을 구축했다
는것이다.
이는 76년4윌 민단에 위장전향 합법한 신분을얻어 국내에 출입하면서 부산의 주요시실현
황과 국교동창생들의 명단, 사회진출동향을 수집하고 북괴지령에따라 함북학성군출신 월남
자들의 생활실태를 북괴에 보고해왔다는 것이다.
이밖에 구속된 간첩들의 간첩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창표 (51·예비역육군중령)=81년8윌14일 간첩 김병주의 지시로 「포토피아81박람회」
참관을 구실로 도일, 정유진으로부터 사상교육을 받은뒤 군의 편제·병력·각군지휘관계급
및 정년등 군사기밀을 제보했다.
또 민간인 조종사·정비사들의 사상성분을 분석, 포섭하고 군복무시 심복장교들을 포섭하
라는 지령과함께 공작금2백40만원을 받았다.
▲정영범(46·대구B국교사) =83년8윌1일 한국교육자 일본시찰단의 일원으로 도일, 아버지
정유진을 만나 공작금1백만엔을 받고 귀국해 학원동향수집·간첩포섭가능한 도일유학 희망
자를 물색하는한편 교육제도와 관련한 국가기밀을 보고해왔다.
▲신애자(48·김병주의국내처) =60년12월 김과결혼, 62년부터 부산에서 성진미용실을 경
영하면서 김의 국내입국때 활동거점을 제공했으며 82년10윌 도일, 정유진과 접선,,세뇌교양
을 받고 공작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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