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략서 주도권 잡으려면|"미, 한국등 4국서 손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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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 AP· 로이터=연합】 중공실권자 등소평은 22일 미국은 한국을 비롯, 대만·이스라엘 및 남아공화국에서 손을 떼지 않는한 세계전략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은 이날 중공을 방문중인 「브레진스키」 전미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은 한국·대만·이스라엘· 남아공화국의 『4개 항모』에서 떠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중공관영신화사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3일 등이 대만 문제보다도 우선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한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등소평은 지난해 9월28일 북경을 방문한 「와인버거」 미국방장관에게 한반도 긴장완화방안을 미국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바있다.
당시 등은 「와인버거」 장관에게 ▲한반도 통일의 최선의 방법은 평양측 주장대로 연방제다 ▲북한은 남침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 ▲한국군의 북침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 3가지를 역설한 것으로 보도됐었다.
등은 이날 중공의 세계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브레진스키」의 질문에 『우리의 견해에 어떤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주로 미국의 세계전략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변화의 요인이 대만문제라고 지적, 대대만 무기판매를 계속 허용하는 미국의 대만관계법이 중공에『과소평가 할수 없는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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