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신입생 한글자모순서·호칭 87%가 제대로 못써|이화여고, 올해 천2백13명대상 국·영·수시험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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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학졸업생들의 학력이 예상외로 낮고 학교간의 학력격자도 엄청난것으로 나타났다. 중학3년과정을 재대로 마친 학생이면 충분히 풀수있는 문제로 학력을 평가한 결과 1백점만점에 국어는 평균67.6점, 수학50.7점, 영어는 40.3점밖에 안됐고 출신지역·학교별평균점수의 격차가 과목에 따라 최고 20∼40점씩이나 되는것으로 드러났다.
국어문제가운데 한글의 자음·모음24자(자옴14자는 그 이름까지)를 제대로 못쓰는 학생이 87.1%나 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화여고가 77개여중에서 배정된 올신입생 1천2백22명중 1천2백13명을 대상으로 고교평준화이후 처음 실시한 국어·영어·수학등 3과목의 학력평가결과 밝혀졌다.
학교측은 학급편성과 학습지도기준설정을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학력평가를 위해 신입생들을 연합선발고사수험번호순(대체로 출신지역·중학별 연번임)으로 20개 임시학급을 편성했고, 문제는「사지선다형」의 객관식 위주로 고입선발고사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중학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면 답할수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균점>
국어는 평균점수가 67.6점으로 마포구관내 S여중과 서대문구관내 Y여중 출신이 주로 모인 2반의 평균점수가 77.8점인데 비해 영등포구관내 O여중출신이 많은 16반은 42점에 불과해 지역별 성적차가 36점 정도나 됐고 20개학급중 6학급이 평균점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핑균점수가 40.3점으로 역시 2반의 평균이 55.8점인데 비해 20반은 30.7점에 불과했고 평균점이하 학급이 13개나 됐다.
수학의 평균점수는 50.7점으로 2반의 평균점수가 74.5점인데 비해 20반은 34.5점밖에 안돼 출신지역·학교간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국어>
객관식문제15문항(60점)과 작문(30점), 한글자모의 순서·명칭쓰기(10점)로 나누어 출제.이가운데 특히 국교1학년과정에서 배우는 한글자모쓰기는 만점을 받은 학생이 l2.9%인 1백57명에 불과했고, 24자중 10자이상이 틀려 0점을 받은 학생도 1백89명이나 됐다.
또 작문도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엉망인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모두20문제로 중학3학년 교과서안에서 연습문제·보기문제를 그대로 출제. 이중 15문제는 사지선다형, 나머지 5문항은 주관식 단답형이었다.
시험결과 똑같은 문제라도 숫자나 부호만 바꾸면 많이 틀리고 단답형에 약했으며, 특히 문제의 문장이 길면 어렵다고 생각, 아예 손을 대지않고 포기한 학생들이 많았다.

<영어>
모두 50문제로 교과서밖에서 다소 어렵게 객관식으로 출제. 독해력중심으로 어휘력과 문법등을 테스트했는데 전반적으로 독해력이 약한것으로 나타났다.

<국교·중학교에 작문시간 부활 1주에 1∼2시간>
서울시교위는 20일 새학기부터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주당1∼2시간씩 반드시 작문시간을 배정토록했다.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교장재량에 따라 주당1시간정도의 작문시간을 부활토록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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