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지만 싼맛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외화획득에 큰몫 담당>
소련제「라다」자동차가 프랑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바퀴위에 치즈상자를 올려놓은 듯 볼품없는 이 자동차가 서구인들의 호기심을 끄는 것은 불과 3천7백달러(한화 2백96만원)박에 안되는 싼 가격때문. 라다선풍이 불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지난 5년간 수요가 2천3백대에서 2만6천대로 껑충 뛰었다. 그래서 이 자동차는 소련의 어려운 외환사정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라다는 60년대 중반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기술로 세워진 톨아디지방의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돼 지금은 비소련식판매전략에 힘입어 서구에만도 수십만대가 보급돼있다.
그러나 라다의 장래는 이처럼 싼값에도 불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차는 정비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고장이 잦으며 소형인데도 연료소모가 많고 시속 60마일 이상 낼 수 없는 데다 스타일이 별 볼일 없는 것이 결정적인 흠. 프랑스의 자동차상들은 이차를 프랑스화하기 위해 라이터. 라디오 등 기본설비를 갖추지만 한계가 있다고 실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