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서울등 5대도시 적체 거의 해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굳힌 전화지만 전화청약자들만큼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현재 전국의 전화시설수는 5백34만여대. 이중 가집자수는 4백87만여명. 전화수요률 91. 1%로 전체적으론 전화가 남아돌지만 지역간 불균형등으로 전화청약이 밀려있는 곳도 많다. 적체건수는 전국적으로 46만4천건. 서울만도 8만7천2백25명의 청약자들이 전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화세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다른 편에선 가설문의가 줄을 잇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해 전화증설계획과 승낙전망등 전화사정을 알아본다.

<전화 증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올해 서울의 37만2천회선을 비롯, 전국적으로 1백30만회선을 증설할 계획이다.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전화놓기는 해마다 점차 쉬워지는 경향이다.
서울을 포함한 5대도시의 밀린 전화는 올해 안에 거의가 다 해결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현재 전화적체가 많은 곳은 천호전화국의 2만3천건을 비롯, 영동·화곡·전농지역등. 천호전화국은 4월중 3만회선이 증설되면 1만4천회선이 개통되고 12월 증설시에는 밀린 청약이 완전히 해소된다. 81년11월이후 신규가설이 중지됐던 전농지역도 9월 1만8천회선이 증설되면 적체가 모두 해결된다. 전화가 증설되면 밀린청약은 물론 신규청약자도 가입이 쉬워진다.
통신공사측은 대부분의 전화국이 올해 증설과 함께 즉시 승낙국으로 바뀜에 따라 새로 신청하는 신규청약자도 올해안에 전화를 놓게 되리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화국에 따라서는 사정이 어려운 곳도 있고, 특히 강남의 신개발지역일수록 청약경쟁이 심하다. 아파트밀집지역인 영동의 경우 연말에 가면 모두 2만9천회선(신사국으로 수용변경 3천회선포함)이 증설, 숫자상으로 현재적체분을 해결하고 1만3천여회선이 남게 되지만 올해 신규청약자가 모두 전화를 설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파트단지 하나만 들어서면 금방 1천여건의 전화청약이 몰려 전화몸살을 앓는다. 현재 1만5천7백건의 적체건수도 작년3월이후 10월동안 밀린 신규청약자들이었다.
한편 금년 증설계획이 없어 해를 넘겨야 하는 전화국도 있다. 서울의 면목·성북, 부산의 동래 지역등은 85년에 가서야 적체가 해소될 예정이다.

<전화세일>
최근에는 시설능력이 남아돌아 전화국에 따라 전화가입을 적극 권장하는 곳도 늘고 있다. "즉시 승낙"전화국들로 신청만 하면 즉시 전화를 놓아주는 전화세일시대로 들어간 셈이다.
1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남아도는 전화는 26만3천대(서울9만6천대포함).
전화가 남아돌아 판촉활동을 펴고 있는 즉시 승낙국은 서울 39개전화국중 20개국 부산 17개국중 10개국, 대구 12개국중 7개국, 광주 5개국중 4개국, 대전 5개국중 4개국등이다.
판촉방법도 전화국마다 다양해 서울의 을지전화국등은 접수창구에서 좋은 전화번호를 수십개씩 적어놓고 골라가라는가 하면 원효전화국등은 봉고차를 동원해 가정과 상가를 돌며 전화가입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전화수급균형을 위해 한가정에 두 대이상 전화사용을 억제하던 「복수가입화이용 규정」를 고쳐 원하는 만큼 전화를 달아주고 있다. <장성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