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리조리 '쭉쭉' 가볍게 뻗어봐요

중앙일보

입력


상승과 속도 위주의 현대생활에 지친 사람들. 쉬기 위해 작정하고 자연을 찾는다지만 돌아오면 그뿐이다. 참살이(웰빙)에 대한 목마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요가, 일상 속에서 자연의 피톤차드를 맘껏 호흡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일산 장항동 '요가트리'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프로그램을 갖추고 누구나 쉽게 '나를 찾는 여행'을 즐기도록 안내해 준다.

"여기 요가카페예요?"
'요가트리'를 처음 찾는 이들이 멈칫하며 한결같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가트리는 벽지부터 가구와 커튼 등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로 단장해 카페에 온 듯, 집의 거실에 있는 듯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육관' 일색의 요가학원에 익숙한 이들에겐 상큼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수련이라기보다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아지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쉽게 프랜차이즈로 할 수도 있었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욕심을 포기할 수 없었죠." 언니 윤성원씨와 함께 올해 5월 '요가트리'를 창업한 윤영주(31) 원장의 말이다.

이를 위해 자매는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가지가 예쁘게 뻗은 노란 벽지며 커튼, 가구도 직접 골랐다. 이 뿐인가. 1백 여 평 요가원에 무해물질 전혀 없는 원목마루를 깔아 난방했다. 호흡을 함께 수련하는 아사나를 지향하는 만큼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해 공기청정기도 따로 설치했다. 요가 끝난 회원들이 차 한 잔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동선도 신경 썼다.

강사는 윤원장과 언니 성원씨를 포함해 4명. 요가트리 프로그램은 주 단위로 구성돼 있다. 월.화요일은 일상으로 막 돌아온 시기. 이때는 비뚤어진 골반과 척추, 어깨 등을 가볍게 풀어 교정해주는 신체수정 동작 위주로 진행한다. 수요일은 균형잡는 동작 위주의 발렌싱 요가, 목.금요일은 필라테스 동작을 접목해 유연성과 함께 복근 등에 힘을 기르는 근력강화 동작이 포함된다. 이 때문에 요가를 꾸준히 하면 바디라인이 예뻐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회원 150여 명. 20~40대 직장여성과 주부들이 많고, 대부분 처음 연을 맺은 회원들이다. 남자 회원도 10여 명. 오후 9시 20분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하는 ***씨는 손에 꼽을 만한 열성회원. 최근 외국인 회원도 생겼고, 부쩍 남성고객들의 문의가 잦다.

요가원 오픈때부터 탈의실을 따로 둘 만큼 남자회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요가=여성운동'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몸 뻣뻣한 남자들에게 오히려 더 유용하다는 것이 윤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골프.테니스 등 한쪽 근육을 쓰는 스포츠광이라면 요가를 통해 몸을 이완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요가로 심신수련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원장은 요가협회 자격증 뿐 아니라 인도요기 Mahesh에게 전수받은 국제요가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최근엔 언니 성원씨와 함께 키즈요가지도자자격증도 땄다.

성인자격증으로도 가능하지만 놀이와 유아교육이 접목된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서다. 6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적용되는 키즈요가는 자세를 교정해 아이가 제대로 클 수 있도록 해 주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게 장점. 특히 풍선.스카프.찰흙.종이 등 도구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오감발달에도 좋다. 풍선을 활용한 호흡법은 기관지질환을 완화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

키즈요가를 도입한 요가학원은 강남에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다. 요가트리 윤원장의 센스를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아이들을 요가트리로 보내는 일산 똑순이 엄마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몸으로 즐기는 슬로 푸드(Slow Food)' 정도로 설명하면 될까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 스스로를 가꿔 나가는 노력이 바쁜 현대생활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원장의 요가예찬론이 명쾌하다. 031-904-733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