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로자들 울리는 가짜 펜팔클럽 단속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원권희<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다 한일개발현장 5등7호>
모진 열사의 더위와 고독을 조국에 대한 생각으로 달래면서 생활하는 해외기능공이다. 우리에겐 고국에서 날아오는 편지에 마음의 위안을 얻고 그것을 기다리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마음이 외로운 해외근로자의 약점을 이용하는 가짜 펜팔클럽이 있어 근로자를 울리고 있다.
광고에는 1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송하면 희망하는 상대자를 소개해 준다고 해놓고는 돈을 보내도 소식이 없다.
나의 경우도 고국의 여성과 편지로나마 대화를 나누겠다는 생각으로 35사우디리얄(한화로 8천1백원정도)을 펜팔클럽으로 우송했다. 그러나 소개해 준다는 상대방의 소식조차 없으니 희망은 사라지고 이제는 허탈한 마음을 금치못하고 있다. 나만 이런 경우를 당한 것이 아니고 많은 동료들이 똑같은 피해를 본 것이 확인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