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투기 「어부인」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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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동산·골동품에 이어 바다생산이 또하나의 투기대상으로 등장, 서울 부산등지의 복부인들은 물론 일부 생선가공회사까지 「원료확보」라는 명목으로 사재기에 뛰어들고 있다.
생선투기는 부산 마산 충무등 수산물 집산지의 생선위판장에서 「어부인」들이 수천만원어치의 생선을 사들여 냉동공장에 보관했다 성수기때 비싼값에 팔아 거액의 이익을 보고있으나 세금 한푼 안내고 있다.
생선투기는 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어자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생선이 계절적으로 시세변동이 심한데다 자금회전이 다른 투기보다 짧으며 냉동기술의 발달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등 갖가지 요인 때문에 날로 늘고 있다.
투기대상어종은 계절마다 달라 봄에는 봄조기·민어, 여름에는 명태, 가을과 겨울에는 조기·부세·도미·삼치등으로 대부분 우리나라 식탁과 제사상에 자주 오르고 있는 생선들.
지난1월 한달동안 부산시내 50여곳의 냉동공장에는 수천t의 연안어종이 비축됐다. 구정을 며칠 앞두고 출하됐는데 위판장에서 상품 한상자에 5만원에 위판됐던 조기가 소매가격으로 2배가 비싼 10만원씩 팔렸다.
이로인해 부세가 1월초만해도 22kg들이 한상자에 6만∼7만원씩 거래됐으나 구정때는 12만원씩에 팔려 투기꾼들은 엄청난 이득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봄부터 생선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박모씨 (47·여·서울)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친척을 통해 지난1월중순 마산에서 조기 2천만원어치를 구입, 냉동공장에 보름간 보관한뒤 월말에 서울상인에게 4천1백만원에 팔아넘겨 경비등을 빼고도 1천5백만원정도 남겼다』고 말했다.【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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