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22번째 입장, 뜨거운 박수갈채|각국마다 고유의상…동계 패션쇼 방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은 기수인 황병대선수를 선두로 장명희 총감독등 20명이 22번째로 입장했다. 아래 위로 흰색유녀폼을 입은 한국선수단은 88년서울올림픽 개최국이어서인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당초 23번째로 입장하게 되어있었으나 유고알파벳순서에 따라 21번째인 중공이 31번째로 뒤로 밀려나 22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선수들은 자유스러운 걸음으로 손을 흔들며 들어가 관중들의 박수에 답례했다.
북한도 12번째로 입장했다.

<입장료 4만6천원>
○…개회식 입장권 본부석의 입장요금은 6천5백디나르,한화로 따지면 4만6천원 가량되는데 유고 물가시세로는 엄청나게 비싼것이다.사라예보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비프스테이크와 포도주 코피등을 들면 1인당 5백디나르 (3천5백원)인 것에 비하면 개회식 입장권은 상당히 비싼편.
이것은 아마도 ,본부석입장권을 주로 외국관광객에게 팔았기 때문에 고액으로 책정한것. 이날 입장한 5만5천명 관중중 3분의2가 외국인이었다.

<개막식날 눈내려>
○…「화이트·올림픽」을 축하하는듯 8일 새벽부터 상오10시반 (한국시간 하오6시반) 까지 사라예보전역에는 흰눈이 내렸다.
그러나 개막식을 4시간 앞두고는 눈이 그쳐 개막식에 참석한 각국선수단과 사라예보 시민들은 『하늘의 은총이 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동안 눈이 모자라 고심했던 조직위측은 10cm가량 내린 이번 눈으로 스키경기에서 눈걱정을 안하게 됐다고 기뻐했지만 개회식장의 눈을 쳐내느라 한자례 곤욕을 치렸다.또 아이스링크의 빙질이 나빠질까 걱정하기도.

<소보다 미국에 환호>
○…그리스를 선두로 한 각국선수단의 입장은 마치 동계패션쇼를 방불케하는듯 원색의 대행진을 벌였다.
카우보이 복장으로 텍사스의 붉은장미라는 음악에 맞추어 미국선수단이 입장하자 스탠드 곳곳에서는 성조기가 나부끼고 많은 미국관광객들이 『유에스에이』 를 외치며 선수단을 응원,국력을 과시했다.
이날 개회식 선수단입장때 가장 많은 환영을 받은 선수단은 주최국 유고였고 다음이 미국·헝가리의 순이었는데 소련은 예상보다 열띤 환호를 받지 못했다.

<북한선수 제재검토>
○…유고 동계올림픽조직위는 개막식때 국기를 흔들며 입장한 북한선수단에 적절한 제재조치를 검토중이다.
북한선수단은 8일의 개막식에 12번째로 입장하면서 대회조직위원회가 금지한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기 때문이다.
개막식이 끝난후 각국선수단은 『조직의원회가 선수의 국기사용을 금지해놓고 북한선수들은 어떻게 사용했느냐』는 항의를 했다. <조이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