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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집이 많이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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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0년대에 들어와문학평론이 다소 침체했다고는하나 그런대로 우리문학의 진로를 모색하는 많은 평론집이 나왔다. 또 외국의 문학이론을 소개하면서이를 통해 우리문학을 비추어보는 작업도 활발하다.
우리문학에 대한 평론집들은 그 지향하는 바가 진정한 민족문학의 정립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가에 주어지고 있다.「한국근대문학사론」 (최원식·임형석편),「한국근대문학과 시대정신」 (권영민저), 「한국문학의 현단계」(백낙청·염무웅편),「민족문학의 길」 (구중서저)「문학과 역사적인식」 (김흥규저), 「민중시대의 문학」 (염무웅저), 「민족문학의 논리」 (최원식저) 등이 그것이다.
이들 평론집들은 우리의 근대문학에서부터 오늘의 현장문학까지를 살펴보면서 우리문학을 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한국근대문학사론」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민족의 생활문화가 분해되고 그에 예속되었던 시대의 문학사를 논의대상으로 하면서 그 것이 현대문학의 틀이 되고 있음을 밝히고있다. 이책은 제국주의자들에게 종속된 시각을 가진 문학보다는 피지배 민족의 저항적인 눈이 담긴 문학을 찾아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과거의 문학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와 이어지는 오늘의 문학에서 민족주체적 시각이 요구됨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학을 보는 시각은 딴 평론집에도 연결되어 70년대와 80년대의 문학이 민족문학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농민문학·노동문학·실천문학등 여러가지 방향의 모색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나아가서는 제3세계문학에 대한 소개로 연결되고 있다.
「살아 있는 시」 (김현평선),「살아 있는 소설」 (김치수평선)등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작품에 대한 평자의 견해를 드러내는 작업으로 중요시된다.
시에 대한 평론집도 적지 않게 나왔다. 신경림씨의 「삶의 진실과 시적진실」, 유종호씨의 「동시대의 시의 진실」등과 조태일·정현종·오규원씨의 시론집등이 두드러진다.
외국문학이론소개서로서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백낙청편), 「현대문학이론의 조류」 「D·W·포케마닉엘루드쿤네·임시보」공저·윤지관역),「러시아 형식주의」(「빅토르· 열리치」저· 박거용역),「도전으로서의 문학사」「H·R·야우스」사·장영택역),「문학텍스트의 사회학을 위하여」 (「피에르·지마」저·이건우역)등이 나왔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은 민족문학론이 펼쳐지면서 고취되어온 리얼리즘에 대한 연구로서 여러 외국문학자들이 보는 서양리얼리즘의 모습과 서구문학계의 현황을 구명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서구문학과 문화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인식을 갖춤으로써 우리문학을 더욱 단단하게 할수 있다는 결과를 얻고 있다.
이같은 외국문학 이론소재 작업은 그같은 과정을 거쳐 국내문학론의 관점을 확대시키는측면이 있다.
문학이론의 소개와함께 문학인접학문 예를 들어 신학·언어학·역사학·미학을 포함한 철학등에대한 소개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현대문학, 특히 오늘의 문학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성과가 지금은 70년대에 비해서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시에 대한 연구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평론가들의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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