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프로선수출전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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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라예보=조이권 특파원】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은 대회개막 2일을 앞두고 아이스하키선수들의 출전자격 여부를 놓고 각국들이 심각한 마찰을 빚고있어 자칫하면 72년 삿뽀로 동계올림픽에서의 스키선수「카황·슈란츠」추방사건이래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은 캐나다 아이스하키선수 중 4명이 프로경기에 출전한 경력을 갖고있다고 주장, 이들의 출전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핀란드는 미국·캐나다·서독·호주·이탈리아·스웨덴등 6개국에서 모두9명의 선수가 아마추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있다.
핀란드는 지난2일 12명의 엔트리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했으나 최고골키퍼인 「하나·캄푸로」가 5년전 프로경기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제외되었다고 말하고 『어느나라는 출전할 수 있고 어느 나라는 출전할 수 없다』는것은 IOC규정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고있다.
또 캐나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내셔널리그에 10회이상 출전해야 프로로 인정한다」는 캐나다협회의 규정을 묵인해왔는데 지금 와서 IOC가 문제를 삼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면 경기를 포기하고 귀국하는 것은 물론, 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의 13회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팀에 2명의 프로선수가 끼여있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문제가 복잡해지자 IOC의 자격심의위원회는 이들 선수들의 출전여부에 대해 IIHF회장이 사라예보에 도착한 후 회의를 다시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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