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순께였다. 대덕군수 명의로된 빨간딱지, 을류농지세 독촉장이 우편으로 배달되어왔다.
세금과 가산금을 말일까지 내라는 얘기와 아울러 기간내에 안내면 법에 의거, 재산을 압류·처분하겠다는 조금은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독촉장의 내용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주소 쓰는 쪽까지 꼭 빨간색으로 인쇄해 그렇지 않아도 부담스러운 체납자에게 혐오감을 주어야만 하는가 의심스럽다.
빨간색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정열적인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관례에 따라서는 별로 기분이 좋지 못한 일에 쓰이거나 압박감 내지는 혐오감을 주는 색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