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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기 여성문예지 「여성문학」창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성문학인의 작품을 수록하는 부정기 간행물 『여성문학』이 창간됐다.
소설부문 박완서, 시부문 강은교, 영문학및 비교문학 박희진, 영문학및 연극 신정옥, 불문학 전채린 김성자. 독문학 차경아씨등이 편집위원이되어 만들어진 『여성문학』은 여성의 작품을 싣는 문예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나온것이다.
『여성문학』의 창간은 여성문인들의 작품발표지면을 대폭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문인이면 남녀 구별없이 발표지면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지만 여성문인에게 지면부족현상은 더 심했던 것같다.
『여성문학』은 창간호를 내면서 「함께 깨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로가 작가로서 깨어있을 수 있도록 원고를 청탁하고 지면을 마련하는모임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또 특별한 주의나 문학경향을 주장하지 않기로했다. 『우리는 여기 함께 모였을뿐 높이쳐들 문학적 깃발이나 목청높은 구호를 갖고있지않다. 우리는 다양성을 서로 아끼고 그 다양성에의해 우리 글들이 돋보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그들은 밝히고 있다.
『여성문학』은 창간호에 특집으로 「문학과 여성」을 실었다. 이병애씨의 「독일의 여생문학과 여성해방운동」, 신정옥씨의 「서구근대극과 우리나라 근대극에 나타난 여인상」, 한형근씨의 「모라비아여인들과 그들의 숙명」등의 글로 꾸며졌다. 여생과 문학, 나아가서는 여성문제에 대한작가적 관심이 앞으로 주어질것이 시사되는 것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안혜초·강은교·고정희씨의 시와 박완서 노순자·유덕희·김향숙·조혜경·남지심·박진숙·이혜숙씨등의 소설이 실렸다.
또 박희진씨의 『「포크너」의 작품에 나타난 신화성』, 오현숙씨의 『도둑들의 무도회에나타난 「아누이」 비극성』등 논문이 실렸다. 부록으로는「사르트르」가 「시먼·보브와르」에게 보낸 편지 『나의 사랑하는 「카스토르」에게』 중 1926년부터 10여년동안 보낸 편지를 간추려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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