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누리꾼, 황우석 돕기 팔걷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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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인터넷 누리꾼들이 황우석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25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을 통해 "선구자는 늘 외롭고 견제를 받는 법이지만, 황 교수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면서 너무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같아 마음이 저려왔다"면서 '이제 새로운 길을 가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뛰어난 선구자에게 비난이 잣대를 대기보다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범한 난자기증 민간재단의 발기인이기도 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도 이날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황 교수 연구팀의 눈부신 연구 성과에 환호하고 박수만 보냈지 그 과정에서 난자를 확보하는데 있는 어려움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난자 기증을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 동등 비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 말했다.

진 의원은 "이제 황 교수가 그 간의 경위나 과정 등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 만큼 본연의 연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25일 오전 열린 비상집행위원회를 통해 '황우석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이번 일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의지가 꺾이지 않기를 소망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연구 지원 및 윤리 기준까지 포함한 종합대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황 교수 지원 등을 위해 당내에 김명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생명공학 연구지원 및 윤리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줄기세포연구 윤리논란과 관련 "황 교수의 연구가 인간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 문제에서도 완벽성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아직 세포복제 등 해당 분야에서의 윤리기준에 대한 논의의 시작도 없는 단계에서 황 교수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구 과정상 문제를 떠나 과연 우리 스스로 우리 시대의 영웅에게 상처를 주고 흠집을 내는 일을 꼭 이렇게 해야되느냐"고 반문했다.

네티즌들도 '황우석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황 교수의 팬커뮤니티인 '아이러브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 등은 희망의 댓글 릴레이 등을 진행하며 황 교수 응원에 나섰다.

연구.치료목적난자기증지원모임(난자기증재단)에 난자를 제공 의사를 밝힌 이들의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6일 오전 8시기준으로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은 680명에 달한다.

재단 측은 "황 교수 돕기 열풍을 감안하면, 난자기증자는 1000명을 곧 넘어설 것"이라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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