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CEO는 명상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서울 역삼동 국선도 수련원에서 강선대 넥솔창투 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강중희 지시코 사장이 (왼쪽부터) 수련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4일 오전 7시 서울 역삼동 역삼봉강빌딩 1층 국선도 CEO (최고경영자) 수련원.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CEO 등 7명이 푸른색 도복을 입고 몸을 굽히고 젖히며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조명을 줄인 상태에서 40분간 명상 호흡을 한 후 다시 몸을 풀고 수련장을 나왔다.

수련 CEO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강선대 넥솔창투 회장, 정세장 면사랑 사장, 강중희 지시코 회장 등 4명이었고, 지시코의 강신욱 이사와 컬쳐 파워의 디자이너 이명희씨 등도 참가했다. 이들 외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김내동 코리언 모터스 사장, 나원배 GS칼텍스 부사장,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주경숙 상산 대표이사, 김&장 법률사무소의 정경택.정계성 변호사,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의학박사 이시형씨 등도 나오고 있다고 수련장 측은 밝혔다.

박기석 회장은 "CEO 는 매일 수십가지 판단을 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며 "수련을 하고 나면 맑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새벽마다 1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선도의 경우 몸을 풀어줄 뿐 아니라 명상 호흡을 통해 정신 건강도 함께 다스린다는 점에서 CEO에게 적합한 운동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세장 사장도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기업 활동을 할 수 없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국선도 수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명희씨는 "디자이너는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직업"이라며 "매일 스트레칭과 호흡 명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수련원은 삼풍사고 현장에서 기(氣)로써 생존자 위치를 찾아냈던 임경택 목포대 교수가 지난 10월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국선도 법사인 임 교수는 "CEO의 건강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건강 수련 문화를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수련원은 28일부터 12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기력 증강.골프 실력 향상.자연치유 원리.리더쉽 키우기를 주제로 강의도 할 예정이다.

이영렬 기자<youngle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