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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전망 "맑음 … 또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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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지수 1300선 돌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들은 이런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실적도 호전 중인데다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도 원활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증시 여건은 괜찮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남아있고, 외국인 매수세의 이탈 등 악재가 터질 경우 활황 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에도 쾌청=내년이 올해보다 분위기는 더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힘든 가운데 장이 출발한 올해와 달리 내수 회복 기조가 뚜렷하다. 지난 2분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은 내년에도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도 내년 상반기쯤이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등은 내년도 코스피 지수가 최소 1400~1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소비가 카드 대란의 후유증을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장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주는 강세, 올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철강.화학.정유 등 소재주들의 움직임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피로감'우려도=코스피지수는 2003년 3월 이후 최근까지 약 2년 반동안 150%가 올랐다. 이는 85년 1월부터 89년 4월초까지 4년여간 670% 가량 올랐던 때를 제외하면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상승 피로감을 느낄 만한 시점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추가로 한국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란 생각을 버려야 할 시점"이라며 "내년에는 10조원 이상 강도 높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대세 상승을 점치기엔 넘어야 할 산과 고비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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