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예술가 커닝햄과 케이지 내한 29·31일 세종문화회관서 함께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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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적인 현대 전위예술의 두 대가 「머스·커닝햄」과 「존·케이지」가 벌이는 본격적인 전위예술무대가 한국최초로 29일과 31일(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무용의 「커닝햄」, 음악의 「케이지」 두 첨단의 예술가는 신년벽두 위성중계로 KBS-TV를 통해 소개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에 출연하여 잠깐씩 그들의 독창적인 예술형식을 소개한바 있다.
「커닝햄」은 「이사도라·덩컨」 「마더·그레이엄」에 이어 20세기 현대무용을 창조하고 정립한 장본인. 40년대에 그는 20대의 젊은 무용수로 무대예술의 모든 전통적인 격식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했다.
그후 새로운 율동예술에 앞장서온 「커닝햄」은 47년, 발레슈즈와 온갖 까다로운 발레의 형식을 벗어던진 자신의 창작물 『더시즌즈』 『서머 플레이스』를 뉴욕시티 발레가 공연케해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각과 충격을 주었던 이 작품들은 지금은 현대무용의 고전으로 꼽힌다. 49년에 창단되어 오늘날까지 1백여편의 창작현대무용을 공연해온 「커닝햄」무용단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도는 순회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을 심어왔다.
이번 한국공연에는 30명 단원이 참가, 『계절』 『여름공간』 등 「커닝햄」이 즐겨 다루는 작품을 공연한다. 일정한 제목없이, 공연당일의 분위기에 따라 춤추는 즉흥적인 춤도 몇작품 공연된다.
한편 73년 유럽최고의 예술전당 파리오페라좌발레단 공연예서 처음으로 「커닝햄」과 공동작업을 했던 「존·케이지」는 『현대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현대음악 창시자의 한사람.
이번 한국공연에서도 「커닝햄」과 함께 직접 무대에 출연하여 자신의 창작곡을 연주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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