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법, 외국 지식인 입국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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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정부가 대(對)테러 전쟁을 위한 법률인 '애국법'을 적용해 미국에 비판적인 외국 지식인들의 입국을 저지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대학교수협회(AAUP).미국시민자유연맹(ACLU).팬아메리칸센터는 최근 자국 정부가 일부 외국 학자의 비자 발급을 취소하거나 거부한 데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단체들이 그런 예로 제시한 인물 중에는 과거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스위스의 저명한 이슬람 학자 타리크 라마단이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해 애리조나주 노터데임 대학의 교수로 임용됐으나 돌연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 또 전직 니카라과 정부 관료인 도라 마리아 텔레스는 10여 년 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소모사 정권이 전복된 사건에 연루됐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맡게 됐으나 올 1월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AAUP 변호인은 "이번 소송은 애국법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와 관련 없는 학자들에게 이 법을 적용한 데 대해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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