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동식의 동명 너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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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날로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동 하나가 2∼3개 동으로 분리된 예는 부지기수인 것 같다.
부산예만도 기존 동에서 분리되어 1,2,3동식으로 붙여진 이름의 동이 수백개나 되리라 생각된다. 그 많은 동들은 하나같이 기존 동명에다가 1,2,3등으로 아라비아숫자만을 삽입해서 새로운 동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분리된 동명만큼은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으로 지어도 좋겠고 아니면 지역특성을 살린 고유지명을 찾아서 그에 걸맞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1동, 2동, 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국토는 개울하나 언덕하나에도 아름다운 고유지명이 있을 줄 안다.
그러한 지명들을 발췌하여 동명으로 붙이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애향심과 협동심을 갖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할것이며 나아가서는 잊혀져가는 우리강토의 지명을 후세들에게 물려줄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아무리 현사회가 복잡·비대해 진다해도 내가 사는 마을의 이름마저도 숫자로 표기해야하는 메마름은 없어야할 것이다.
당장 시행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관계부처에서는 고려해볼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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