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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장병 정신·건강관리 더 철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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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사를 읽고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나는 올해로 전역한 지 30년이 된다. 내가 군에 복무할 때는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훈련병 때 몸이 아파도 의무실을 갈 엄두도 못 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4위를 자랑할 만한 규모가 됐다.

하지만 60만 장병을 담당하는 의료시설을 살펴보니 겨우 19개 군병원에 7대의 자기공명영상(MRI)과 10대의 수술용 컴퓨터단층촬영기(CT), 19대의 X선 검사기, 17대의 위내시경 장치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국방부 장관은 2010년까지 현재의 군병력을 20만 명가량 축소하고 최첨단 장비를 갖춘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보다 장병들의 정신 및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일이다. 사병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과 어려움을 일일이 점검해 살핀다면 잇따르는 군내 총기 및 의료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인표 서울 홍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