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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여성 헤어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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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봄 바람을 따라 살랑이는 여성의 머릿결.

생각만으로도 사랑스럽다. 남자에겐 사랑을 전하는 전령의 손짓이고, 여성에겐 그 자체로 봄처럼 설레는, 산뜻한 자존감이다. 봄맞이 변신에 나선 여성들이 참고할 만한 헤어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과 함께 헤어 스타일 최신 트렌드를 살펴 봤다.

잔잔하게 웨이브~
도도하게 뿌리 볼륨
독특하게 말총 머리

올 봄 헤어 스타일 트렌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다양성’이다. 강다현 부원장(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은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 선 모델들을 살펴보면 어느 하나가 뚜렷한 트렌드로 떠오른 것 같지 않다. 그만큼 다채로운 머리 스타일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는 “헤어 스타일에도 유행이 있어서 때론 단발이 대세였다가, 다시 장발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머리 모양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걸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러운 스타일, 정답을 따를 것

과감하게 헤어 스타일을 바꿨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낭패다. 자르거나 솎아낸 머리카락을 다시 붙이기도 어렵고, 염색이나 파마를 단기간에 반복하면 두피 건강에도 나쁘기 때문이다. 평소 시도하지 않던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많은 게 바로 이런 이유다.
그래서 올 봄 헤어 스타일 트렌드는 차라리 다행스럽다. 첫 번째 추천 타입이 자연스러운 스타일이래서다. 어깨를 살짝 덮는 길이로 잔잔하게 구불거리며 찰랑대는 모양새가 그것이다. 곧은 머리카락을 감아 마는 헤어 롤러, 일명 ‘구루푸’를 써서 잡히는 대로 머리카락을 말면서 모양을 만들면 된다. 그런 다음 가르마를 잘 타고 쿠션이 큰 빗으로 수차례 잘 빗는다.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하는 올 봄 헤어 스타일 중 으뜸은 어깨를 살짝 덮는 길이로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모양새다.

사진 속 모델처럼 옆으로 가르마를 타건, 정 중앙에서 가르마를 타건 관계없다. 중단발 길이의 머리카락이 힘 없이 축 쳐지는 걸 막으려면 롤러를 쓰기 전, 모근 쪽에 풍성함을 살리는 볼류마이저 제품을 바르는 게 좋다. 헤어 스타일과 조화가 되도록 피부결을 정돈하는 정도의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잘 어울린다.

말총 머리, 특별함을 원한다면

말총을 닮은 헤어 스타일 `포니 테일`은 쾌하고 색다른 느낌이다.

말총을 닮은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은 만들기는 쉬워도 맵시를 내기는 어려운 스타일이다. 김미희 부원장(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은 “배우 김태희 빼곤 소화하기 쉽지 않은 머리 모양”이라고 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어 올려 이마가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얼굴 자체가 예뻐야만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과감한 시도여서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시도해 봄직한 헤어 스타일이 포니테일이다.

김 부원장은 이마선을 정돈하는 제품을 사용해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선에 있는 빈 공간을 메우고 가지런한 이마선을 그려줄 것을 조언했다. 포니테일 스타일에서 유의할 것은 머리를 묶는 매듭의 위치다. 뒤통수 아랫부분으로 쪽을 지을수록 노숙해 보이므로 날렵하고 찰랑거리는 모습을 연출하려면 매듭을 위쪽에 짓는 것이 좋다. 브랜드 구찌·알렉산더왕·오스카드라렌타 등의 패션쇼에서 이런 헤어 스타일이 많이 연출됐다. 같은 포니테일이지만, 머리카락을 아주 헐렁하게 뒤로 넘겨 뒤통수가 아니라 목 뒤로 매듭을 지을 수도 있다. 아예 아래쪽에 매듭을 지으면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된다.

헤어스타일, 봄처럼 띄워 볼까

윗머리를 띄우고 옆머리를 붙이면 도시적이고 신선한 분위기가 된다.

최근 미용실에서 유행하는 파마 시술에 ‘뿌리 볼륨’이란 게 있다. 숱이 적어 고민인 여성, 나이가 들면서 볼살이 처져서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택하는 파마다. 머리카락 모근부터 2~3㎝ 정도만 파마를 하는 것으로 이 부위가 힘있게 서 있으면 숱이 많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시술 시간도 30~40분이면 충분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대개 한 달에 1번쯤 파마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뿌리 볼륨 파마를 한 다음 옆머리는 딱 붙이고 윗부분은 띄워서 머리 모양을 잡아준다.
헤어 롤러나 꼬리빗을 쓰면 윗머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헤어 왁스를 살짝 발라 머리카락을 힘있게 쥐어주면서 마무리하면 중성적인 헤어 스타일이 완성된다. 김미희 부원장은 “도도한 도시 여성 이미지를 풍기는 헤어 스타일”이라고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희 실장은 “얼굴 피부 바탕에 파운데이션과 페이스오일을 섞어 바르면 촉촉하고 윤이 난다. 머리 모양이 도회적인 분위기이므로 뽀얗게 파우더를 바르기보단 바탕 화장까지만 할 것”을 권했다. 눈 화장도 이에 걸맞게 베이지색이나 갈색으로 눈매가 깊어 보이게 하면 좋다. 입술 화장도 윤기나게 반짝이는 것보단 약간 마른 듯 보이도록 마무리하면 된다.

머리 스타일 업, 기분도 업

잘 정돈한 올림 머리에 머리 장식을 활용하면 점잖은 행사에도 잘 어울린다.

중요한 행사나 파티에는 올림 머리 스타일을 한 사람이 많다.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올 봄 올림 머리 스타일에서 화룡점정은 액세서리다.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돌체가바나·언더커버 등의 패션쇼엔 틀어 올린 헤어 스타일에 화려한 장식을 더한 모델들이 줄이어 등장했다.

사진 속 모델은 머리카락이 살짝 구불거리지만 당신이 아예 생머리라도 업 스타일 연출엔 무리가 없다. 부스스하게 헝클어진 듯하게 머리카락을 올려 묶은 다음 남은 잔머리는 자연스레 흘러내리게 둔다. 매듭도 느슨하게 짓고 남은 부분은 땋아서 올려준다. 매듭 부분에 분홍빛이 나는 꽃 장식을 달면 부드럽고 여성적인 ‘봄바람 헤어스타일’이 완성된다.

강다현 부원장은 “올림 머리에 액세서리를 활용할 때, 과하게 화려한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실수하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로 도전을 감행하기보단, 헤어 밴드처럼 무난한 것으로 멋을 내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다만 헤어 밴드가 지나치게 실용적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올림 머리를 매만진 뒤 밴드를 쓰면 잘 꾸민 인상을 줄 수 있다.

글=강승민 기자 quoique@joongang.co.kr
사진=제이룩(JLOOK)·케라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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