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주가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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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국민은행.LG카드.하나은행 등 금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포스코 등을 많이 팔았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부터 18일까지 국민은행 주식 65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주가는 4만500원에서 6만6800원으로 65% 올랐다.

외국인들은 국민은행뿐 아니라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하나은행(3위).신한금융지주(8위).외환은행(17위).중소기업은행(18위) 등이 외국인 순매수 20위권에 들었다.

증시 활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증권주 중에선 한국투자금융지주(7위)를 2039억원어치 샀고, 삼성증권(19위)도 10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선호하는 것은 내수 회복이 은행과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종목 고르는 실력이 빛을 발한 종목은 LG카드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LG카드 주식을 48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카드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 3월 만해도 자본 잠식으로 12일간 거래가 정지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감자 문제가 일단락되자 4월부터 LG카드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기 시작해 4%대였던 지분율을 14%대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주식은 58% 상승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차는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2년전부터 이 종목을 사뒀던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을 나서면서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 기관이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기아자동차.LG필립스LCD 순이었고,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은 LG필립스LCD.한진해운.SK순이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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