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준비가 합격 열쇠

중앙일보

입력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경희대. 홍익대. 중앙대.동국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은 서울의 명문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각 단과대학의 유망학과들을 대학 자체에서 우선적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일반전형 기준으로 몇몇 학과 또는 학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못지않게 높은 내신 성적과 수능점수를 갖춰야 합격할 수 있다.
2005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에서 한양대 경영학부에 합격하여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는 K고 K군. 지원 당시 학교 내신 성적이 전교에서 50~60등 수준이었고, 모의고사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2~4등급, 사탐과목 2~4등급을 받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K군의 희망대학은 한양대와 성균관대였으나, 합격을 위한 점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K군은 한양대에서 실시하는 전공적성검사를 8개월 이상 꾸준히 준비하면서, 한양대와 성균관대 시험 대비로 논술과 심층면접을 1년 이상 준비하였다. 그 결과, 높은 경쟁률과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당당히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는 주위의 평도 있지만, 전공적성검사와 논술 그리고 심층면접을 다른 친구들이 가볍게 생각할 때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2006학년도 수시1에 동국대, 연세대(원주), 한양대(안산), 홍익대(조치원) 등 4개 대학에 동시에 합격하여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K고 M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M군 역시 전교에서 60~70등 정도의 석차에 수능 모의고사 점수는 거의 전 과목 3~6등급 정도로 비교적 낮은 점수대였다. 그러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다른 학생들과 달리 M군은 처음부터 수시1학기 모집을 목표로 정하고 자연계 학생을 위한 심층면접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나갔다. "네 성적으로 무슨 수시냐?"는 친구들의 야유와 조소에도 흔들림없이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간 M군은 결국 4개 대학 동시 합격의 기쁨을 얻었다.
이 사례들은 객관적으로 가기 힘들어 보이는 대학들이라도 그 대학의 요구사항을 미리 준비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입시 상담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시모집에서 합격 가능한 수능 예상 점수를 보면서 1차 좌절을 하고, 차선책으로 수시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의 시험 방법은 다르고, 그 준비과정도 달라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법은 실패하기 쉽다. 특히 주의할 점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상황을 판단하고 '수시'에 적합한지, '정시'에 적합한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수시와 정시에서 준비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고1학생들의 경우는 현 고2학생들과 다르다. 2008학년도부터는 수시와 정시의 시험 유형과 전형에 대한 대비 방법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이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현 고1 이하의 학생들에 대해 조언하자면, 첫째, '열심히 내신을 관리할 것', 둘째, '수능공부를 열심히 할 것', 셋째, '논술 및 구술(심층면접), 전공적성검사와 같은 대학별고사를 철저히 준비 할 것', 넷째, '수상실적, 어학실적, 봉사활동, 리더적 역할 등 비교과활동을 통한 많은 실적을 거둘 것' 등으로 요약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년에 대학 입시를 치르는 현 고2는 '수시냐? 정시냐?'를 판단한 후, 이에 맞춰 학생별로 희망대학에서 원하는 다양한 전형 중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결정이 늦으면 늦을수록 희망대학 진학의 실패 확률은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