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추돌 4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안동=이용우기자】4일 상오2시54분쯤 경북 안동군 와룡면 이하동 중앙선 이하역 구내에서 서울 청량리발 부산행 제227호 통일호특급열차(기관사 김기환·40)가 역구내에 정차해있던 제143호 화물열차(기관사 박형석·36)를 뒤에서 들이받아 열차승객 윤한상씨(24·충북 중원군 금가면 월상리4l8)등 4명이 숨지고 송광덕씨(29·서울 홍은3동296)등 13명이 중경상을 입고 안동시내 2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특급열차 11량중 4량이 탈선하고 기관차가 대파됐으며 화물열차 맨뒤칸 1량이 전소됐다.

<사고원인>
사고는 상오 2시33분쯤 이하역에 먼저 도착한 제143호 화물열차가 특급열차의 이하역 통과를 위해 대피선으로 대피하고 있던중 21분뒤 뒤따라온 특급열차가 역구내진입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역으로 들어서다 화물열차 맨뒤칸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철도청은 통일호기관사 김씨가 역구내로 진입하면서 정지신호를 진입신호로 오인, 그대로 달려들어 오다가 화물열차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구조>
사고가 나자 역직원들이 전복된 열차에 끼어있던 승객들을 구조, 안동시내 병원으로 옮겼는데 사망자들은 대부분 안동역이 가까와지자 안동역에서 내리려고 승강구로 나온 사람들로 객차1호칸과 2호칸 사이에 나왔다가 열차사이에 끼어 변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산소용접기로 철판 절단작업을 펴 열차사이에 낀 부상자 김태영씨와 김남익씨등 2명을 구조했으며 군부대에서 크레인 2대가 동원돼 열차에 깔린 시체를 꺼내 안동시내 병원에 안치했다.

<복구>
철도청은 이날상오5시15분 임시열차를 마련, 사고열차인 특급승객 1천2백여명을 수송했다.
대피선에 있던 화물열차는 영주에서 대구쪽으로 가던 열차로 모두 25량이었는데 맨마지막 차장실을 제외한 전차량에는 석탄이 실려있었다.
사고가 난 이하역은 서울기점 2백47km 떨어진 지점으로 1940년에 개설돼 완행열차만 하루 11회 정차하고 있으며 본선과 대피선2선등 모두 3선이 있다.
이 사고로 선로가 불통돼 한때 승객들은 2km쯤 걸어 열차를 바꿔탔으며 이날 하오 1시쯤 복구작업이 끝나 중앙선은 개통됐다. <이용우 기자>
◇사망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