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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공원 주변 "지금 공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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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 19일 오후, 단독주택.빌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 주변.

도로변 외에는 상가건물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지만 조용한 주택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거주자 우선주차제 때문에 그나마 넓지 않은 이면도로 한쪽은 주차장으로 변했다.

야트막한 주택들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솟아오르고 T자형 크레인들이 분주하게 팔을 저었다.

최근 국세청의 기준시가 정기고시에서 국내 최고 주택으로 발표된 트라움하우스Ⅲ가 들어서 있는 서초동쪽도 마찬가지였다. 공원의 녹음은 12층짜리 최고가 건물에 가려졌고 그 아래 도로변에는 14층짜리 재건축 아파트 공사장의 칸막이가 높게 둘러쳐져 있다.

고급 주택가인 서리풀공원 주변에 고층의 고급 아파트.빌라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낡은 단독주택.빌라들이 재건축되고 트라움하우스Ⅲ와 같은 고급빌라가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앉았다. 공원을 둘러싸는 모양새다.

방배.서초동 일대 서리풀공원 주변에는 5개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림e편한세상1.2차, 롯데캐슬포레스트, LG방배 자이 등이 서리풀공원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 트라움하우스Ⅲ 아래 도로 옆에는 6월께 서울 동시분양으로 나올 롯데빌리지 재건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우유로카운티가 지난해 7월 입주했다.

대부분 단독주택.빌라 재건축 단지들이고 50~80평형대가 많다. 수입자재 등 최고급 마감재로 꾸며진다. 2001년 입주한 한화엘르빌과 지난해 지어진 트라움하우스Ⅲ, 지난 1월 공원 나뭇잎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롯데캐슬파크 등 아파트형 고급빌라가 속속 자리잡고 있다.

5~6층짜리 빌라 신축도 활발하다. 대우건설과 빌라전문업체인 상지건영이 동호인주택 형식으로 지난해부터 각각 멤버스카운티(1.2.3.5차, 40~60평형대)와 리츠빌(3.4.5차, 50~90평형대) 시리즈를 내놓았다. 대우건설 윤주란 대리는 "90평형대 이상이 많은 강남구 청담동과 달리 방배동은 50~70평형대 위주이고, 평당 분양가도 청담동보다 1백만원 정도 낮다"며 "수요자 대부분이 인근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방배중.서울고.서초고 등이 인근에 있어 학군이 좋고,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깝다. 16만여평의 서리풀공원을 끼고 있다. 공원 내 6만여평의 군부지도 부대 이전 뒤 공원으로 조성되고, 방배동 네거리와 테헤란로를 잇는 도로가 공원을 가로질러 2005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대법원.대검찰청.예술의전당 등도 주변에 있다.

이들 주택은 투자용보다 실거주용이어서 거래는 뜸하다. 10억원이 넘는 고가인 데다 경기 위축 등으로 지난해보다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방배동 가람부동산컨설팅 성종현 사장은 "중소형업체들이 짓는 빌라는 분양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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