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불짜리 초호화 국제복싱대회 내년봄 서울개최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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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프로복싱의 간판스타인「래리·홈즈」(34·미국·전WBC해비급챔피언·현IBF동급챔피언), 혹은「마빈·해글러」(29·미국·미들급통합챔피언)를 서울로 불러들여 총흥행규모 7백만달러(약56억원)짜리의 대형 세계타이틀매치를 내년4월에 개최할 계획이 국내 최대흥행사인 극동프러모션(회장 전호연)에 의해 추진되고있다.
지난초순 톱랭크사의「보브·애럼」프러모터 및 WBC「호세·슐레이만」(멕시코)회장과 만나 원칙적인 문제에 합의를 하고 귀국한 전회장에 따르면「홈즈」「해글러」두 챔피언중 한명의 타이틀매치를 메인이벤트로 하여, WBA주니어라이트급챔피언「로저·메이웨더」(미국)에게 지명도전하는 문태진(동급1위)의 타이틀매치를 세미파이널 경기로, 그리고 IBF 타이틀매치를 곁들여 3개의 세계타이틀매치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세기의 복싱쇼와 성사에 가장 어려운 문제는 한국측이 부담해야할 2백만달러(약16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외환승인이다.
「보브·애럼」프러모터는 미국등 전세계의 위성중계료 5백만달러(약40억원)는 해결가능하며 나머지 2백만달러는 한국 측이 부담해야한다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이에 오오사까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양원석(IBF국제커미셔너)씨는 일본관광객 l천명을 유치하기로 전회장과 합의한 바 있다. 전회장은 링사이드의 경우 입장료를 20만원으로 책정, 일본관광객 1천명을 유치하면 2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국내 중계를 맡게될 KBS측도 이 대전에 호의적 반응을 보여 타이틀매치에 앞서 5분간의 한국소개프로를 방영하는 문제를「보브·애럼」측이 수락하는 경우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 복싱관계자들은 86·88양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전은 전세계에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정부의 승인이 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브·애럼」프로모터가 이같이 이 세기의 타이틀매치의 한국개최를 추진하고있는 것은 미국에선 대전료등에 70%이상의 높은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다.
이제까지 아시아에서 벌어진 헤비급타이틀매치로는 지난 75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무하마드·알리」-「조·버그너」대전과「알리」-「조·프레이저」의 마닐라대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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