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대, 내년봄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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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시간15분대 돌파, 내년봄엔 이룰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90일동안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마라톤상비군의 이경환 코치는 한국마라톤 최고기록 2시간16분15초(74년·문흥주)가 10년만인 명년봄 경신될 것이라고 26일 내다보았다.
이코치는 기록경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채홍락(건국대)을 지목했다.
이는 지난 11월20일 오클랜드시에서 열린 원스턴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6분52초로 우승을 차지한바있으며 이때 2시간14분대로의 돌입도 가능했었으나 마지막 약2km의 레이스운영에 실수를 저질러 한국신기록수립에 실패했다고 이코치는 전했다.
74년 문흥주의 경우 40km지점까지 2시간10분5초가 걸렸으며 나머지 2·l95km 6분10초에 주파했다.
그러나 지난 3월 2시간16분33초를 기록한 것을 포함, 올해들어 계속 2시간l6분대를 유지함으로써 채는 가장 안정세를 타고 있으며 국내에서의 동계훈련을 거친후 내년봄엔 최소한 2시간15분대진입이 확실하다고 이코치는 말했다.
채가 내년의 첫 이벤트인 3월하순의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기대대로 한국기록을 경신할 경우 5천만원의 격려금(코오롱제공)을 받는 것은 물론 국내마라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된다.
그러나 육상계일부에서는 국내마라톤의 침체가 훈련방식보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개인훈련, 체력관리등에 기인한 것임을 지적, 단기간내에 기록경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내고있다.
한편 이코치는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마라톤지도자「리디아르」씨의 지도가 선수들의 기록향상에 크게 효과적이었다고 밝히고「리디아르」씨의 장담대로 앞으로 3년이상 계속해서「리디아르」씨의 지도를 받으면 한국선수도 88년 서울올림픽에 즈음해선 최소한 2시간1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리디아르」씨는 유산소(에어로빅)훈련에 치중하여 오로지 야외의 언덕이나 초원에서 60분·90분및 2시간달리기를 하루씩 번갈아 실시한 것이 특색이었고 이것은 4백m트랙에서 스파이크를 신은채 인더벌훈련을 해오던 종래의 국내지도자들의 훈련방법과 다른 것이었다고 이코치는 소개했다.
이코치는 또 이홍렬과 김종윤도 2시간15분대 접근이 유망하며 특히 19세의 신인 진수선이 풀코스 두번째 도전에서 2시간19분대로 쾌주, 마라톤계의 앞날을 밝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마라톤상비군선수들은 새해 4일부터 남부지방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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