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경쟁력, 기술과 생산력에 좌우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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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분석기 업체 (주)인바디는 지난 1997년, 국내 관련기술을 선보인 이후 기술과 생산력 향상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몸에 전류가 통하는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의 생체저항(임피던스) 값을 이용해 몸의 성분을 분석하는 단순 측정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무기질과 복부지방, 내장지방에 대한 알고리즘이 추가돼 몸매관리부터 질병감지까지 사용될 수 있게끔 기술력을 강화했다. 손목에 차는 세계 최초의 체성분분석기, '인바디 밴드'도 지난 1월 ‘2015 CES’에서 웨어러블 기술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인바디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 미국에 진출했고 지금은 세계 7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전체 연결 매출의 약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 인바디밴드는 손목에서 체성분 분석이 가능한 신개념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체성분 측정 기능 및 심박수, 수면패턴 측정, 스마트폰 알람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따.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출처:인바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길을 열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5년 간 의료기기 수출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2013년 수출액은 2.6조원 규모로 2009년 이후 연평균 18.6% 성장했다. 생산액 대비 수출 비중은 2009년 47.1%에서 2013년 61.1%로 대폭 상승했다. 수출업체 수 역시 같은 기간 518개에서 747개로 229개가 늘었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연간 1회 이상 수출실적이 있는 업체는 모두 938개, 같은 기간 매년 수출 실적을 달성한 업체는 368개였다. 최근 5년 간 의료기기 산업의 진출 지역으로는 아시아(26.6억달러, 30.8%)가 꼽혔고, 수출액 연평균성장률(2009~2013)은 중동(27.7%), 아시아(22.2%), 중남미(18.6%) 순으로 나타났다.

▲ 의료기기 수출액 비중 및 업체수 현황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기반은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의 소기업이다. 전체 938개 업체 가운데 75.8%(711개)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업규모별 평균 수출액(5년 합계)은 전체 업체의 5%인 대기업이 85.1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중기업이 17.6백만달러, 소기업이 2.3백만달러로 나타났다. 기업 수출액은 대기업이 2009년 19.2백만달러에서 2013년 27.3백만달러로 42.1% 증가했고, 중기업은 2013년 5.6백만달러로 2009년 대비 61.7% 증가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5년 연속 수출업체 368개를 대상으로 추가 분석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연평균성장률(2009~2013)이 0~25%인 일반군은 전체의 39.7%, 고성장군(25~50%)은 16.6%, 초고성장군(50% 이상)은 17.1%였다. 나머지는 마이너스성장군으로 분류됐다.

수출총액 성장세는 매섭다. 초고성장군에 해당하는 기업은 2009년 수출액 2200만 달러에서 2013년 2억6800만달러로 수출액이 연평균 87.3%씩 증가했다. 고성장군은 36.0%, 일반군은 13.2%씩 수출액이 늘었다.

이렇듯 의료기기 업체의 눈부신 성장의 배경에는 기술과 생산성이 있다는 게 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이다. 이는 각 업체의 인력규모에서 확인된다. 5년 연속 수출업체의 전반적인 인력규모는 2009년 1만6090명에서 2013년 1만9196명으로 3000여명 증가했다. 남자(15.8%)보다는 여자(25.0%)의 증가율이 높았다.

그룹별 인력현황을 보면, 초고성장군의 2009년 대비 2013년 인력증가율은 74.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일반군과 고성장군 역시 각각 18.5%, 18.0% 증가했다. 특히, 고성장군은 여성인력의 증가율이 54.5%로 높게 나타났다.

직종별로 봤을 때 연구직(27.9%), 생산직(26.8%), 사무직(13.7%)은 증가한 반면, 영업직은 1.1%로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직군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서건석 연구원은 "초 고성장군(50% 이상)은 2009년 연구직 비중(15.5%)이 2013년 비중(14.0%)보다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50% 이상 성장률을 보인 업체들은 2009년 연구개발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기 업체의) 연구직의 전체 인력규모는 27.9% 증가했으며, 특히 초고성장군의 연구직 증가율(57.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투자 및 지원 확대는 물론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업의 연구개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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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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