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남녀공학으로 전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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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69·사진) 덕성여대 신임 총장이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3일 학교 홈페이지에 남긴 인사말에서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하고, 대학 교육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학 전환 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전국에는 이화·숙명·성신·서울·동덕·광주여대 등 6곳의 여자대학만 남게 된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상명여대·부산여대·성심여대·효성여대 등이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당시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법인 정관 및 학칙 등을 개정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 총장이 덕성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여대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덕성여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15%에 포함돼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다른 여대들 가운데에서도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대학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소재 A여대의 한 교수는 “‘여대’라는 간판으로는 취업 등 사회진출에서 한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다들 덕성여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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