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 연습 맞춰 … 북, 단거리 미사일 2발 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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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이 2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이 공식 시작(오전 6시)된 직후인 오전 6시32분부터 6시41분 사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평양남서쪽에 위치한) 남포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발사했다”며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무력시위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각각 495㎞와 493㎞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은 미사일의 사거리와 최고속도(마하 4.3, 음속의 4.3배), 최고 고도(135㎞) 등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하는 스커드 C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3일 전부터 내부적으로 선박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남포와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비해 한·미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KR 연습 시작 사흘 전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쏜 뒤 훈련 기간 중 여덟 차례에 걸쳐 90여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은) 우리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 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 핵전쟁연습”이라며 “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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