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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부산APEC] 천년약속·복분자주로 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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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다. 18일 저녁엔 벡스코(BEXCO.부산 전시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노 대통령 주최 만찬이 개최된다. 만찬장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 명창 안숙선, 한류스타 보아,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등이 꾸미는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정상들은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인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원탁에 둘러앉는다. 노 대통령 왼쪽으론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 오른쪽엔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앉는다. 칠레는 지난해 개최국, 베트남은 차기 개최국 자격이다. 나머지 정상들은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시계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번 정상회의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이 모두 모였다. 그러나 한.미.일.중.러 등 5개국 정상의 자리는 각자 멀리 떨어져 있다. 중국.대만.홍콩도 나라 간 친밀도를 반영하듯 좌석이 배치됐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수반은 바로 옆 좌석에 나란히 앉는다. 하지만 천수이볜 총통을 대신해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대만 총통부 고문은 후 주석의 정반대편에 자리잡았다.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각국 정상들은 화려한 빛깔의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사진 촬영을 한다. 정상들이 입을 두루마기는 질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적은 자미사(紫薇紗)로 만들었다. 11월 중순의 쌀쌀한 한국 날씨를 고려해 솜을 넣어 방한.방풍이 가능한 소재다. 두루마기엔 한국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소나무.대나무.모란.구름 문양 등이 새겨졌다. 십장생 문양을 바탕으로 하되 동물 문양을 꺼리는 이슬람 국가를 배려했다는 것이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색상은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오방색인 '황.청.적.백.흑'을 기본으로 하되 전체적으로는 파스텔 톤으로 조정한 일곱 색이 사용됐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여성 정상들은 분홍색.보라색 등 두 가지, 나머지 남성 정상들은 황금색.갈색.은색.남색.연두색 등 다섯 색상 가운데 선호하는 색을 선택하도록 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남색,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은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갈색과 황금색 가운데 하나를 입을 예정이다.

○…18일 1차 정상회의가 끝나면 노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부인, 각료.CEO 등 1000여 명을 초청해 벡스코에서 만찬을 낸다. 전채로는 가리비를 곁들인 수삼샐러드가 제공된다. 곧이어 밤죽이 제공되며 메인 요리는 대하구이, 자연송이와 함께 너비아니가 선보인다. 이어지는'진지상'에선 영양밥과 신선로가 오르고 김치.장조림.나물 등이 나온다. 디저트로는 경단과 과일이 오르고 최종 마무리는 석류알을 띄운 향긋한 유자화채를 준비해 화려한 색과 맛으로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 지역 명요리사 100여 명이 동원됐다. 서빙 인력만 300여 명이다.

건배주는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과 '보해 복분자주'가 사용된다. 만찬이 시작될 때는'천년약속', 마지막엔 '보해 복분자주'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중엔 미 캘리포니아산 백포도주와 칠레산 적포도주인 '몬테스 알파 M'이 제공된다.

특별취재단 : 강영진(단장), 안성규,최원기,홍병기,최상연,이현상,권혁주,김원배,서승욱,박현영,정강현,변선구,김태성 기자

부산 주재 = 강진권,김관종,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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