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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256) 안되는 250석차지|단독조작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8일의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나까소네」(중수량강홍)수상이 이끄는 집권자민당이 사실상 대패,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앞으로의 일본정국에 큰 격동이 일 것은 물론 자민당정권의 기반약화로 한일. 미일. 일·중공 등 대외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개기사 3면>
「다나까」(전중각영)전수상의 록히드사건 유죄판결을 둘러싼 정치윤리문제와 「나까소네」 정권의 1년 치속을 평가하는 이번 제37회 총선(중의원 5백11명 선출)에서 자민당은 종전의석 2백86석을 훨씬 밑도는 2백50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과반수선인 2백56석의 유지에 실패했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사회당은 이미 종전의석 l백1석을 훨씬 상회하는 1백12석, 공명당은 2배 가까이 늘어난 58석(종전 34석), 민주당은 7석을 늘린 38석(종전 31석)을 각각 확보, 원내세력을 대폭확장 했으며 자민련도 종전의석 3석을 유지했다. 야당 중에는 공산당이 종전의 29석에서 26석으로 3석, 신자유구악부가 10석에서 8석으로 감소했을 뿐이다.
무소속은 16석 (종전 4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은「세또야마」(뇌호산이거)문부상, 「오오노」(대야명)노동상 등 현직각료 2명을 비롯,「고사까」(소판선태낭)전외상 등 거물급이 대거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다.
의석이 과반수에 미달됨에 따라 자민당은 보수계 소속7명을 받아들여 과반수선을, 확보할 계획이나 일부에서는 다른 야당과의 연합내각이 불가피한 사태까지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이번의 승세를 몰아 앞으로 있을 수상지명선거에 공동후보를 내세울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자민당내 주류·비주류의 협력태세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정국은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자민당의 부진에도 불구, 이번 중의원해산을 불가피하게 한 장본인이었던 「다나까」전수상은 니이가따(신석) 3구에서 최고기록인 22만 표를 얻어 압승했으며 「나까소네」수상 「후꾸다」(폭전) 「스즈끼」(영목) 「미끼」(삼목) 등 전수상과 「고오모또」(하본)「다께시따」(죽하) 「아베」(안배) 「와따나베」(도변) 등 뉴리더, 「니까이도」(이배당) 「고또오다」(후등전) 「사꾸라우찌」(앵내) 「소노다」(원전) 등 거물들도 무난히 당선됐다.
18일의 투표율은 전후최저인 67·94%를 기록, 자민당패배의 큰 원인이 됐다.
자민당의 패인은 한파와 무관심에 의한 투표물저조, 야당의 「다나까」 판결에 따른 정치윤리집중추궁과 선거협력, 자민당후보의 난립,「나까소네」정권의 지나친 보수화정책에 대한 일부국민의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민당 비주류파는 18일방『지나치게 고압적인 수상의 우경자세가 패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인책공세 개시를 시사했다.
한편 중의원해산 연말의 선거를 강행한「니까이도」간사장 등 당3역의 사임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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