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위조서 인삼주밀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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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본=김동수 특파원】북괴가 오스트리아의 빈에 설립한 현지은행이 위조달러화를 사용하고 취리히의 금시장에서 금의 함량(순도) 을 속여 거래를 시도하는 한편, 국제적인 무기거래에 관련돼 오스트리아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고 있다. 빈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프로필(11월21일자)을 비롯, 일간지 쿠리어(10월2, 12일字)와 서독의 보너 게네랄 안차이거씨(12월l2일자) 에 따르면 82년초 오스트리아에 설립된 북괴의 「골든 스타 뱅크」가 또 현지 북괴대사관과 함께 고급 승용차를 정기적으로 면세구입해 외국에 팔고 있으며 인삼주를 밀수, 빈의 중국레스트랑에 공급해 왔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이들 신문잡지의 보도내용.
82년초에 설립된 골든 스타 뱅크에는 6명의 직원이 근무중인 것으로 신고돼 있으나 경찰조사로는 아예 그런 사람이 없거나 외교관 신분을 갖고있어 추적이 어렵다.
82년초 이 은행이 설립되면서 정중하게 차려입은 4명의 남자가 빈의 은행집회소에 나타나 「자본금」으로 쓸것이라며 미화 1백80만달러를 오스트리아의 실링화로 교환했다.
이 돈가운데는 전문가도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위조된 달러가 섞여있었다. 골든 스타 뱅크의 대표는 수사관들의 추궁에 평양의 「대성은행」에서 송금받은 것이라며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그러나 지난6월 또한번 위조달러소동이 벌어졌다.
북한이 오스트리아에 지고있는 채무 10억실링(약4백40억원)의 이자로 지불한 10만달러중 8천8백20달러(1백달러 87장, 50달러 2장, 20달러 1장) 가 위조로 밝혀졌다.
빈의 금융가에서는 위조달러가 북한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남미 등지로 유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믿고있다.
오스트리아의 수사기관은 또 지난해 마피아조직을 수사하다가 골든 스타 뱅크와 북한대사관 직원이 미국의 공채사기와 관련된 혐의를 잡아냈다.
마피아조직이 은행을 매수해 위조달러로 매입한 미국의 공채를 오스트리아 돈으로 바꾸기 직전 경찰이 개입했다.
빈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지금은 평양으로 돌아간 당시 북한대사관 무역담당 참사관 최일진과 상무관 김왕려가 배후인물인 것으로 믿고있다.
골든 스타 뱅크는 또 국제무기시장에서 무기의 출처를 감추기 위한 중계지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권총 등 무기를 실은 한 항공기가 프라하를 거쳐 미주로 가는 길에 빈에 중간기착한 일이 있는데 이는 화물탁송서류를 바꿔 무기공급지와 출처를 바꾸기 워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은행은 북한의 대사관 이름으로 고급승용차를 정기적으로 구입해외교관 번호를 달고 면세특혜를 이용, 체코로 빼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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