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부호 마윈, 3조원 기부하고도 '탈세 의혹' 욕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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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 중앙포토DB]

중국의 대표 부호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해 3조원이란 거액을 기부하고도 탈세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8일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베이징 사범대 공익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100대 개인기부자 명단에서 마윈 회장이 최고 기부자(169억 위안·약 3조원)가 됐다고 보도했다. 100대 개인 기부자의 총 기부액이 304억1600만 위안(5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혼자 기부액의 55% 이상을 낸 셈이다. 기부는 알리바바 주식의 스톡옵션을 가지고 싱가포르에 공익 신탁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마 회장이 탈세를 위해 일부러 해외에 기부하고 있다”며 “중국서 번 돈을 해외에 다 갖다 준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중국에선 상장후 주식을 현금화하려면 25%의 소득세를 내야하지만, 해외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여론이 분분하자 마 회장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공익신탁은 싱가포르에 있지만 기부금은 중국 내 공익사업(환경보호·교육 등)에 쓰겠다”고 해명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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