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국 51개 지사에 재량권, 고객 소리에 즉시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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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가운데 왼쪽)과 정윤모 노조위원장(가운데 오른쪽)이 직원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광화문 서초사옥 이전을 기념해 글로벌 1등 KT로 도약을 약속하며 기를 불어넣는 ‘기가팍팍’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KT]

KT 산하 일부 지사에는 특별한 업무를 진행하는 팀이 있다. 바로 ‘부동산TF팀’이다.

 부동산TF팀은 조직도에 없다. 지사장 재량으로 각 영업팀에서 내로라하는 사원들을 뽑아 만든 특별한 팀이다. 이 팀의 주요 업무는 지사 관할 지역의 부동산 약 2000개를 기반으로 200곳의 거점 부동산을 선정, 이 부동산을 통해 계약하는 고객들에게 KT의 유무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직원들 스스로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발로 뛰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런 영업 방식이 해당 지사장 스스로가 재량권을 활용해 조직을 재편하고 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 예산도 일정 범위 내에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KT는 ‘임파워먼트’를 새로운 기업문화로 정착시켜가고 있다. 전국 51개 지사장에게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재량권을 부여했다. 기존에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갖고 있던 많은 권한들을 각 지역 현장의 CEO인 지사장들에게 부여함으로써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T가 지사장들에게 내려준 권한은 편제·배치·평가·포상·계고·예산 등 경영일반에 관한 것부터 전문대리점·올레홈·지역post·고객센터·ITS·플라자 등 채널운영에 관련된 권한, CS를 통한 고객만족 권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KT 기업문화실 정준수 실장은 “기존엔 이러한 권한을 본사나 지역본부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전국에 퍼져있는 지사에서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어려웠다”면서 “침체된 현장 분위기를 되살리고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각 지사장들에게 일정한 재량권을 활용하게 함으로써 현장이 활성화되고 신바람 나는 일터로 탈바꿈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51개 지사에서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영업 전략을 구상하여 실제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사장들은 현장의 CEO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직원들 역시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 고객의 소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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