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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아기 호랑이 사용권 경쟁 치열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앙증스럽게 재롱을 부리고 있는 갈색의 아기호랑이 약 1년에 걸친 산고 끝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는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들과 비교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음은 물론 ,오히려 최고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서울 올림픽은 준비 작업의 초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셈이며 이 아기호랑이 마스코트가 서울 올림픽의 이미지를 살리는데 상당히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체육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마스코트의 제작자 김현씨는 앞으로 SLOOC의 의뢰에 따라 각종 경기를 하는 동작 등 여러 가지 모습의「아기호랑이」를 더 제작하게 된다. 이외에도 호랑이 마스코트는 3가지 과제를 남겨 두고 있다. 가장 시급한 작명을 비롯, 입체화 작업과 사용권 판매 등이다. 아기호랑이의 애칭은 SLOOC가 12월1일부터 한 달 동안 현상 공모, 내년 초에나 결정된다. SLOOC는『씩씩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친근감을 주는 것』으로 응모 요령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불려질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들 발음과 기억하기가 쉬운 이름을 갖는 것이 좋다. 당초부터 국내에서는 이미 귀에 익은 「호돌이」가 유력한애 칭으로 거론되었으나 일부에서 남성 이름이란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독수리의 애칭도 남성용 이름인 「샘」(SAM) 인 것을 감안하면 SLOOC의 공모에서도 「호돌이」가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LOOC는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끝난 후부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의 상업적 사용권을 판매하는 사업을 벌인다. 모든 상품에 올림픽마스코트 (휘장도 포함)를 새겨 넣기 위해서는 SLOOC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따라서 SLOOC의 각종 수익 사업중 마스코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가 용도 (상품내용)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SLOOC의 관계자들은 아기 호랑이 마스코트가 동서양을 불문하고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호감을 살 수 있는 수작이므로 사용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작년 9월의 공모와 SLOOC의 심사 끝에 지난2월「호랑이」로 결정되었고, 7명의 전문가에게 지명경쟁제작(형상화)을 위촉, 김현씨의 작품이 5윌 11일의 심사에서 채택되었다.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눈·코·꼬리등 일부가 수정·보완된 후 지난 7윌 22일 SLOOC위원총에 서 통과되었고 IOC에 휘장과 함께 통보되었다. 휘장은 작년 말 공모했다가 당선작이 없어 지난3월 10명의 전문가에게 제작을 의뢰했으며 이중 양승춘씨의 작품이 6월에 확정되었다. 이들 제작자들은 SLOOC로부터 3백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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