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방송, 불필요한 내용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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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생할정보나 사실전달성프로가 큰비중을 차지하는 아침방송에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먼저 예를 든다.
24일 KBS제1TV『알아둡시다』는 자동급수변기,『맛자람 멋자랑』은 제주감귤차,.『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순두부, 25일『830스튜디오』는 가방의 품질,『전국일주』에선 춘천막국수, MBC-TV의 『아침살롱』은 성교육문제를 다뤘다.
7시대의 와이드뉴스프로가 전국규모의 사실고지적 정보중심이라거나 요리프로역시 생활정보물이며 게다가 수많은 CM조차대개 상품정보란걸감안할때 가히정보의 폭주현상이라 할만하다.
첫째로 정보소비의 효율생이다.
시청자가 보아주지 않을때 정보공급은 무의미한 것이고 따라서 정보에 대한갈증을 느찔때 시청의욕은생긴다.
생활정보가 주부들에게 필요할 터이지만 그렇다고 공급량만큼 수요량도 큰건지 의문시된다.
말하자면 정보용량을넘는 공급과다가 오히려 소화불량, 곧 유효타정보량을 줄이는 페단을 키울 염려가 크다.
둘째로 정보질의 풍화성이다.
TV를 의식했을때 흔히 과장이나 분식이 끼게마련이다.
TV의 풍물소개가 쇼화한다는 지적을 보더라도, 이를테면 맛자랑같은 음식소개에서 본래와 다른 주리법이연출될 경우를 배제하기 힘들겠다.
세째로 정보선택의 타당성이다.
예컨대 대추의 효능이나 순두부제조과정같은게 요긴한 정보감은 못될듯싶다.
늘어난 프로의 방송량을 채우려는데서 빚는 시행착오일수있겠으나 절실성없는 정보는 오히려 시청흥미를 감소시킬 위험까지 있다.
네째로 소비풍조의 조장성이다.
욕심나는 새상품을 소개을때 멀쩡한 물건을 버리고 새것으로 개비할 충동이 왜 안생기겠는가.
CM이 소비의욕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크지만 상품정보가 그런 심리를부채질할 폐단을 간과할수없겠다.
마지막으로 TV시청심리는 생활에필요해서라는 이른바 현보원칙보다는유익하고 않고를 떠나 재미가 있어야 본다는 쾌락원칙에 좌우된다는 사정에 미루어도, 생활에 유익하다는 전제아래 쏟아놓은 이런정보가 거꾸로TV이탈심리를 재촉하지 않을지 크게 걱정스럽다.
그래서 이들프로는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예컨대 욕국종사자에게 신약의 바른경보를 전달하는등의 대상방송으로 좁혀가는게 좋을듯 싶다. 신규호(방송편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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