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아체에 계엄령…반군 소탕작전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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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체 반군 점령지역(지도)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정부군이 19일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이번 공세는 전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벌어진 정부 측과 반군 '자유아체운동(GAM)' 간의 평화협상이 결렬되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BBC 방송 등은 전했다.

정부군은 19일 새벽 수도 자카르타에서 1천9백㎞ 떨어진 수마트라섬 북단의 아체주 반군진지에 OV-10 브롱코 전투기로 미사일 공습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도 반다아체에 6대의 C-130 수송기로 4백58명의 병력을 공중투입하고, 해병대 7백여명이 군함 15척을 타고 해안에서 상륙작전을 벌이는 등 반군 소탕을 위한 대규모 기습작전에 돌입했다.

로이터 통신은 엔드리아르토노 수타르토 인도네시아 통합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작전의 목표는 3천~5천명의 반군을 완전 소탕하는 것"이라면서 "1975년 동티모르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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