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절대 강자’ 자리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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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 더 이상 가입자 유치경쟁이나 음성전화에 매달리지 않고, 튀는 부가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우량 가입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 위주의 소모적 영업에서 브랜드 마케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중이다. 그 덕에 이번에 이동통신분야의 브랜드경쟁력 분석 결과에서도 1위에 올랐다. 고객의 구매 의도와 브랜드 충성도가 KTF와 LG텔레콤을 앞섰다.

이 같은 전략은 경영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3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기록을 냈다. 올해 매출은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SK텔레콤의 핵심사업도 음성전화에서 유선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에서도 쓸 수 있는 ▶커뮤니티(싸이월드.1㎜)▶메신저(컬러 메일)▶음악(멜론)▶영화(씨즐) 등 유무선 통합상품으로 변신 중이다.

위성DMB폰.3D게임폰, MP3폰 등 융복합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내년부터 SK텔레콤은 영화.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 서비스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다 자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한 위성DMB가 성공적으로 서비스 중이고, 이르면 내년에 차세대 이동통신(WCDMA)도 선보일 계획이다.

부가 서비스 중에서 핵심분야는 음악 콘텐트 서비스인 멜론이다. 이 서비스는 PC.MP3폰.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제한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품이다. 회원이 최근 100만 명(유료 가입자 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디지털 음악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

SK텔레콤 조중래 홍보실장은 "멜론은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는 차세대 IT환경인 '유비쿼터스'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콘텐트를 직접 공급하는 음원 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토대도 마련 중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 활용 치매노인 찾기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문화사업 등을 벌여 기존 가입자는 물론 미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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