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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셋값 못 당해 … 이삿짐 싸는 서울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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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민이 경기도로 이주할 때는 월세보다는 전세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민이 서울로 이주할 때는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총 238만4000여 건의 수도권 전월세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전세 거래의 경우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횟수는 8만7000건으로 경기도에서 서울시로의 이주(5만9000건)보다 많았다. 하지만 월세 거래는 서울시로의 이동(4만5000건)이 경기도로의 이동(3만6000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봉인식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원래 갖고 있던 전세금에 맞춰 경기도로 이사하는 경우가 늘었고, 반대로 서울로 이동하는 가구는 높은 전셋값 때문에 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남양주시였으며,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가장 많이 이사한 지역은 관악구였다. 평균 주택 면적은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이주할 때가 반대 경우보다 전세는 15.1㎡, 월세는 13.5㎡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거래량의 경우 전세는 2011년 52만7000건에서 2013년 45만6000건으로 2년새 13.5% 줄어든 반면 월세는 같은 기간 25만1000건에서 27만2000건으로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 측은 “ 월세가구 중심으로 주거지원 정책을 바꾸고 주택시장 모니터링 체계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 같은 정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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