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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종목 LA행 잇단탈락위기충격|남자배구·농구가 씻어줬으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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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구기종목예선에서의 연이은 탈락쇼크로 국내스포츠계는 초비상상태. 이러다가 구기종목이 전멸, 한팀도 올림픽본선에 나가지 못하는것이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나돌고 있다. 축구가 천신만고끝에 「방콕수령」에서 헤어나 2차예선에 나섰으나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한 상태이고 믿었던 여자핸드볼, 잘 나가던 남자핸드볼은 불운의 득실차로 눈물을 삼켰으며 여자배구는 중공·일본에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제 남은것은 축구외에 남녀농구·남자배구·여자농구는 내년5월 쿠바서 열리는 세계예선에서 판가름하게돼 다소 여유가 있다. 따라서 국내팬들의 이목은 23일 일본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배구. 홍콩서 시작된 아시아남자농구에 쏠리고있다.
두 종목 모두 한국·일본·중공의 3파전으로 한국으로서는 핸드볼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싸움이 될것이 분명하다. 남자배구 3강은 백중세. 1위는 아시아대표로 자동출전, 2위는 세계예선(1월·바르셀로나)진출자격을 얻게되므로 기대해 볼만하다. 남자 농구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뉴델리 아시안게임서 중공, 일본에 1점차로 신승했지만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할수는 없기 때문. 결국 중요한 순간의 고비, 쫓기는 입장의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작전의 묘에 따라 대세가 가려질 공산이 크다.

<일도 2연승>
한국은 21일 퀸엘리자베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2회 아시아남자농구 2일째경기에서 약체마카오를 맞아 2m 7cm의 장신 한기범을 비롯, 전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1백33-46으로 대승,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22일 홍콩과 B조1위를놓고 대전한다.
또 C조의 일본은 예상을 뒤엎고 요르단에 고전끝에 79-74로 신승, 2승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국내고교수준인 마카오를 맞아 파죽지세로 물아붙여 전반을75-23으로 제압,기세를 올렸다.
특히 이날 전반1분30초를 남겨놓고 한기범이 덩크슛을 성공시켜 갈채를 받았다.
전반10분께 센터 박종천이 인터셉트를 하려다 실수, 정면으로 넘어져 앞이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민우특파원】

<내일 열전돌입>
LA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전을 겸한 제3회아시아남자배구 선수권대회가 23일상오11시 인도네시아-대만(A조), 한국-뉴질랜드(B조) 대전을 시작으로 개막,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충격적인 여자배구의 LA올림픽출전좌절로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가 모아진 가운데 20일 하오 이고사가미하라에 도착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스카이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풀고 21일, 22일 이틀동안 사가미하라체육관에서 마지막 전력점검을 겸한 컨디션조절에 여념이 없다.
이대회는 필리핀의 기권으로 11개국이 2개조로 예선리그를 거친후 각조 상위2개팀씩이 결승리그에 올라 패권을 가린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중공과 맞붙게돼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벌여야 하지만 4팀이 다시 풀리그로 싸우게된다.
이대회 관심의 촛점은 한국·일본·중공의 패권다툼으로 3개국의 전력이 모두 엇비슷해 어느팀의 우위를 점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
한국의 평균신장(주전)은 1m90.7cm, 일본은 1m 88cm, 중공은 1m 92.8cm로 중공이 가장크다.
일본은 중공과의 대전에서 지난7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이후 16연패의 부진을 보이다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중공에 3-2로 역전승했고 또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도 3-0으로 이겨 오히려 우위에 올라섰다고 믿고있다. 그러나 중공은 지난해 일본에 2연패한데 자극받아12월 감독을 교체(대정빈→축가명)하고 선수의 대폭개편을 단행, 주니어출신2명을 대표팀주전으로 기용했으며 올8월에도 동구권등을 원정하는등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일본에 통산 29전11승18패(유니버시아드 전적포함), 중공에 17전8승9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들어 전력을 강화, 일본및 중공과 5-5의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는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유석철감독은 『속공에는 더 빠른 속공으로, 오픈공격에는 더 높은 블로킹으로 맞서겠다. 여자가 티킷을 놓쳤으니 남자는 실패하지 않도록 정신무장을 굳게 하고있다』고 비장한 결의를 밝혔다.【전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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