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IT 기 살리겠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중앙포토]

24일 오후 2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찾았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서민경제를 살려내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한 직후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주머니를 두툼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판교 밸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 대표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경제정당’의 첫 현장 행보를 판교의 ICT 기업에서 시작한 이유다.

문 대표가 방문한 기업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인 KG그룹으로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문 대표는 30여분 간 사내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KG그룹의 평사원부터 대리ㆍ과장, 대표이사 등이 배석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에서는 김영록 수석대변인과 정무위원회 소속인 이상직 의원,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의 송호창 의원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IT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건의부터 IT업계 인력난 호소까지 흘러나왔다. 문 대표는 함께 배석한 의원들에게 업계와 당의 창구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 뒤 “ICT 창업의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IT산업의 기를 살려내서, 크게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어 “IT산업에 대한민국의 미래 식량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고 그쪽을 국가적으로 최대한 지원하고 육성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겠다”며 “이런 IT산업에 대해 이해가 높은 정당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닐까한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ICT등 창조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내세운 최우선 과제이자 화두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ICT 기업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등의 민생현장을 지속적으로 찾아 ‘경제정당’으로의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특히 공약으로 내세운 ‘네트워크·플랫폼·스마트폰 정당’과 관련해 “이쪽에서 모토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생활을 다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드시는것 같은데 차원은 다르지만 우리도 그런 정당을 지향해 그렇게 가야 한다는 부분은 합의가 됐다”면서 “우리 당과 제휴하면 어떻겠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 대표는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회 원전대책특별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당 소속 위원간 연석회의를 열고 “우리 당은 설계수명이 30년으로 만료된 노후원전의 수명연장과 월성 원전1호기 연장가동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1호기의 연장 가동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회의에서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두 원전(월성1호기·고리1호기)을 당장 폐쇄해도 전력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고 경제성도 전혀 없다”며 “그런데도 월성1호기의 수명을 연장한다면 ‘안전 대한민국’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창조경제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내세웠던 ‘국민안전’이란 화두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 것이다.

이날 문대표는 당내 4선 이상 의원들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당내 통합 행보도 지속했다. 문 대표는 “우리당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제가 또 당대표로서 해야할 역할에 대해 하실 말씀들이 있으실텐데 제가 잘 듣고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3선 의원님들 또 초·재선 의원님들까지 계속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