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자기표절'의혹에 "송구스럽다"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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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 없이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했던 사실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24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24일 홍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시절이던 지난 2010년 연세대 북한연구원이 발행하는 전문학술지 ‘통일연구’에 실은 영문 논문 내용이 1995년 홍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고 보도 했다.

실제로 통일연구에 게재된 30쪽 분량의 논문 ‘The Evolution of Syngman Rhee’s Anti-Communist Policy and the Cold War in the Korean Peninsula(이승만 반공정책과 한반도의 냉전)‘은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State Security and Regime Security : The Security Policy of South Korea Under the Syngman Rhee Government, 1953-1960(국가안보와 정권안보 : 남한 이승만 정부의 안보정책, 1953-1960)‘의 제2장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저작물을 인용했지만 출처 표시 없이 게대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본인이 작성한 기존 논문을 별도의 인용 표시 없이 중복 게재하는 행위를 실적 부풀리기로 보고 금지하는 추세다. 일종의 ‘자기 표절’인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홍 후보자는 통일부를 통해 “(논문이)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산하 통일비서관으로 근무해오다 17일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홍 후보자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으로 출근하며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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