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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연구에 날개 달았다"…국내 연구진 'DNA 레이저 프린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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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염기서열을 빠르게 합성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 공동연구팀이 'DNA 레이저 프린터'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DNA 레이저 프린터란 실험을 위해 필요한 기능의 DNA염기서열 합성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상 크기의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DNA 연구를 위한 염기서열 조합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걸렸다. 서열 하나하나씩 합성해 DNA염기서열을 추출해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DNA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하면 염기서열 '단어사전'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위의 무오류 DNA 집합을 추려내 좀 더 빠르게 필요한 기능의 DNA 염기서열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호원 박사는 "쉽게 말해 옛날 인쇄를 위해 활자금속 하나하나 끼워 넣어 했던 것에서 개인 프린터 인쇄로 넘어온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수년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들어갈 실험을, 단 며칠 안에 몇 백만원 수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서울대 권성훈 교수 외에 연세대 화학과 방두희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호원 박사, ㈜셀레믹스의 김효기 박사가 참여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2일자에 소개됐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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