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청자빛깔에 "원더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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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대통령 영부인「낸시」여사는 방한 2박3일동안 잔잔한 웃음을 띠면서 자신의 일정을 차분히 치러냈다.
검은색 코트에 갈색투피스 차림으로 일요일 일정에나선「낸시」여사는 상오10시45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 미리와 기다리고있던 영부인 이순자여사의 영접을 받고 박물관 다원앞에마련된 특설무대로 안내되었다.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선명회합창단의「아리랑」과「샌프란시스코」. 국립무용단의부채춤공연등을 두루 관람한「낸시」여사는 이어 이진직문공부장관의 안내로 중앙박물관 제5전시실에 들러 고려청자등 한국의 전통자기를 10여분간 감상했다.
공연을 지켜보면서 이순자여사와「낸시」여사는 두손을 꼭 잡은채 시종 미소를 띠고 「부채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여사는「낸시」여사에게 한국전쟁으로 한국의갖가지 고유민속들이 제대로 보관되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낸시」여사는 중앙박물관 방명록에「낸시·레이건」이라고 서명을 했고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화한 표정을 잃지않았다.「낸시」여사는 특히 청자식기·향합·분합등 화장품용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정교한 상감기술에는「원더풀」이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양국의 두 퍼스트레이디는 주한미대사부인「셀레노·워커」여사가 박물관중앙홀에 마련한 리셉션장에 들러, 국내여성지도자 및 외교사절부인·주한미국인부인등 2백여명과 담소했다.
하오3시 은평구에 자리잡은「소년의 집」을 방문한「낸시」여사는 원아들과 어울려 1시간동안 동심의 세계에 젖었다.
「환영합니다. 낸시여사」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린 강당에서「낸시」여사는 2천여명의 원아들이 보내는 열렬한 박수세례에 손을들어 답하면서「소년의 집」원장「알로이시오·슈와르츠」신부(83년도 막사이사이상수상) 로부터「소년의 집」설립연력과 주요시설등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낸시」여사는 원아들에게 스타인웨이 피아노 1대를 선물했고 원아들은「낸시」여사에게 한복을 곱게차려입은 모습을그린「레이건」대통령부처의 그림을 증정했다.

<사진>국립국악원으로부터「가야금타는 인형」을 선물받은「낸시」여사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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